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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성탄절 선물 받으려는 김정은, 또 백두산行(행)

입력 : 2019-12-03 19:05:10 수정 : 2019-12-03 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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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실무협상 성사 여부 관심 / 北, 美 향해 협상 재촉 잇단성명 / 北·美 실무협상 우위 점하기 전략 / 北매체 “김정은, 준공식에 참석” / 연말 앞두고 찾아… 중대 결정 임박? / 최룡해 등 北고위 간부들 총출동 / 전문가 “회담실패 땐 새로운 길 암시”
테이프 자르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지난 2일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백두산을 다시 찾았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을 향해 협상을 재촉하는 성명을 거듭 발표해 이번 달 북·미 실무협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일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12월2일 성대히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참석하시어 준공 테프(테이프)를 끊으시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준공식은 일종의 도시 재개발 사업이 완료된 것을 자축하는 행사다.

지난 10월16일 김 위원장이 백두산에서 백마를 타며 대미 강경노선 의지를 밝힌 지 40여일 만에 다시 백두산을 찾은 것이다. 북한에서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혁명활동 성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라고 주장하는 곳으로 김 위원장도 정치·외교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앞둘 때마다 이곳을 찾아 대내외로 의지를 과시했다.

특히 이날 보도에서는 해당 지역을 건축적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등이 나뉘어 있으며,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현대 건축의 표본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삼지연군 공사가 전체 3단계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에 호텔·병원·주택·체육문화시설·교육보건시설·산업보건시설 등이 포함된 2단계 공사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열린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날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시찰에는 북한의 2인자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현지 지도에 누가 동행하느냐에 따라 행사의 성격이나 비중이 결정되는 만큼 이번 백두산행에 북한 고위 관료가 대거 참석한 것은 향후 중요한 결정을 앞뒀음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이날 미국을 향해 앞으로의 결과는 미국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리 부상은 담화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하여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며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금 상기시키는 바”라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담화는 연말 시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미 실무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이를 바탕으로 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북한의 전략으로 보인다.

백두산 삼지연 읍지구 준공식.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성렬 북한대학원대 초빙교수는 이날 세종연구소와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제36차 세종국가전략포럼’에 참석해 “북한이 이달 중순이라도 좀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면 (북·미 실무협상 개최)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연말에 실무협상이 열리더라도 내년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약속하지 못한다면 북한은 신년사에서부터 강경하게 나오거나 새로운 길에 대한 암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 박사는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간다 하더라도 레드라인으로 불리는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그것은 새로운 길이 아닌 지나온 길, 과거 (핵·경제) 병진 노선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군 정찰기는 연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3일 민간항공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와 미사일기지에서 발신하는 전자파 등을 수집하는 컴뱃 센트(RC-135U)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식별됐다. 2대의 정찰기가 같은 날 동시 출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조병욱·엄형준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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