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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항공산업 주력… 이익 안 나는 사업 정리”

입력 : 2019-11-20 19:39:33 수정 : 2019-11-20 21: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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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간담회… 구조조정 시사 / “항공운송·제작, 여행업, 호텔 외 생각 없어 / 법정 비율대로 상속은 가족간 협력 구조 / 대한항공 실적회복 내후년 초에나 가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9일 미국 뉴욕에서 간담회를 갖고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회장은 이날 미래 사업구상에 대한 질문에 “할아버님(조중훈 창업주)께서 처음 그룹을 창업하실 때부터 지키신 소명이 ‘운송물류업 하나에만 최고가 되자’였다. 주력인 항공에만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조 회장은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올해 밴 플리트 상 수상자로 부친인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을 선정한 것을 계기로 대리 수상을 하기 위해 방미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의 이해와 협력 증진을 목표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시상식은 20일 열린다.

 

조 회장은 ‘본업’에 대해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조 회장은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사업에) 포함되고,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대해선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부친의 한진칼 지분 등을 어머니와 3남매가 법정 상속 비율대로 나눠 상속한 것과 관련해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면서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이 거의 균등하게 상속되면서 향후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해왔다. 이날 발언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전 회장 지분 상속에 따라 한진칼 지분은 장남 조원태 회장이 2.32%→6.46%,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29%→6.43%,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2.27%→6.42%,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0%→5.27% 등으로 바뀌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포함된 HDC그룹으로 확정된 것과 관련, “기존 경쟁 구도가 그대로 갈 것 같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테니 저희도 빨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턴어라운드(실적회복) 전망 시점에 대해서는 “내후년 초에나 돼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티셔츠(사진)에 청바지 차림으로 간담회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부터 복장 자율화를 실시하고 있다. 이후 조 회장도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는 한 항상 캐주얼을 입는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진그룹 기업 문화를 바꾸기 위한 총수의 솔선수범이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내년 여름엔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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