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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약한데 연예인 되겠어요?”…설리 죽음에도 도 넘은 악플러들

입력 : 2019-11-17 11:04:46 수정 : 2020-01-02 10: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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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설리. 연합뉴스

 

자신이 배우 겸 가수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25)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던 한 유튜버의 발언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유명해지고자 고인을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는 해당 유튜버는 지난 16일 한 방송에서 악성 댓글에 대해 “추모 목적으로 영상을 올렸던 것”이라며 “연예인이라면 악플은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누가 진리를 죽였나’ 편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설리의 죽음 이후 유튜브에 ‘저는 설리의 남자친구입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던 한 유튜버를 만났다. 이 유튜버는 문제가 된 영상에서 오열하며 “현재 남자친구는 아니고 전(前) 남자친구였다”며 “설리야 잘 가라. 그곳에선 행복해야 해, 알겠지? 널 하루하루 생각하며 살게. 널 평생 잊지 못해. 설리야”라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이 영상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설리 남자친구 사건 해명하겠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리고 “설리 팬으로서 추모하는 영상을 올리려는 것이었고, 남자친구라고 얘기한 것은 그만큼 애정을 담아 팬으로 사랑했다는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당시 영상에 대해 “저는 비방하거나 욕하거나 모욕할 목적은 전혀 없었다. 추모 목적이었다”라며 “남들과는 다르게 해보려 했다. 논란이 커질 줄 몰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악성 댓글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솔직히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 갖고 상처받고 이런 거 좀 아니라고 본다. 감내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설리씨의 안타까운 소식에 악성 댓글의 영향이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설리씨가 악성 댓글 때문에 죽었다고 말하진 않았다”며 “징징대고 그러실거면 연예인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소위 ‘악플러(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악플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한 악플러는 “연예인은 관심과 사랑만 받는 게 아니다. 악플도 받아야 하고, 그것을 견뎌야 한다”며 “그러니까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거 다 누리면서 사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또 다른 악플러는 “설리한테 제가 죽으라고 한 적도 없고 저는 관심도 없어요. 죽든지 말든지”, “멘탈이 약한데 연예인이 되겠어요. 근데? 대중들 앞에 나서는 건데”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에 따르면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거짓 정보를 유포한 경우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다.

 

2014년 8880건이던 사이버 모욕죄 발생 건수는 2015년 1만5043건으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후 2018년까지 매해 1만3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올해 지난 9월까지 발생 건수는 1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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