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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주장 파문 [고인을 기리며]

입력 : 2019-11-10 21:01:21 수정 : 2019-11-10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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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 전 서강대 총장

1990년대 학생운동 세력이던 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이 9일 선종했다. 향년 78세. 박 전 총장은 2017년 신장 투석을 받아 몸 상태가 악화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고, 이곳에서 당뇨 합병증 판정을 받고서 장기 치료를 받아왔다. 신체 일부가 괴사해 병 치료과정에서 이를 절단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몸 상태가 악화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4시 40분 영면했다.

예수회 소속 신부인 그는 1989년부터 8년간 서강대 총장을 지내면서 수차례 설화로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전 총장은 1994년 김영삼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14개 대학 총장 오찬에서 “주사파가 (학원 내에) 깊이 침투해있다”며 학생운동 세력의 최후 배후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목했다. 발언 파장이 커지자 “고백성사를 하러 온 학생들로부터 들었다”고 해명했지만, 신도들로부터 고백성사 누설 혐의로 고발당했다.

1941년 부산에서 태어난 박 전 총장의 세례명은 루카다. 1965년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예수회에 입회한 뒤 1970년 사제품을 받아 가톨릭 성직자가 됐다.

박 전 총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다. 발인은 11일 오전 7시30분 장례식장에서, 장례미사는 9시30분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센터 3층 성당에서 각각 있을 예정이다. 장지는 용인천주교 묘지 내 예수회 묘역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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