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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다룬 ‘동백’...스페인 국제 웹 영화 대상 수상

입력 : 2019-11-06 03:00:00 수정 : 2019-11-05 11: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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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봉 전남 여수시장(우측 네 번째)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여수시제공 

민선 7기 전남 여수시가 스페인 국제 웹 영화제 대상 수상과 함께 적극적인 여순사건 진상규명 홍보활동을 펼쳐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4일 여수시에 따르면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지난달 26일 ‘제5회 스페인 빌바오 웹페스트’ 시상식에서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아 여수시가 직접 제작한 웹드라마 동백이 ‘황금 늑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권오봉 여수시장과 동백을 제작한 김상욱 관광마케팅 팀장 등 관계자들이 여순사건 진상규명 관련 영상을 상영하면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스페인 빌바오 웹페스트는 유럽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웹영화제로 올해만 전 세계 18개국 137개 작품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앞서 지난 8월 서울웹페스트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여수시 웹드라마 ‘동백’은 스페인 빌바오 웹페스트 집행부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았다.

 

‘동백’은 스페인 웹페스트 심사위원들로부터 영상미와 주제의식, 작품성 등 모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 관광과가 지난해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아 제작한 웹 드라마 동백은 50분 분량으로 여순사건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해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수 관광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지역 홍보 효과도 높다. 

 

여수 관광 홍보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숙원인 여순사건 특별법을 웹 드라마로 풀어낸 동백은 여순사건의 아픔과 치유, 희망찬 미래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동백은 유튜브 힐링여수야 채널 등 SNS에서 조회 수 30만 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 1948년 10월 19일 발생한 여순사건은 1만명이 넘는 민간인이 학살된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올해 71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조차 제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수시가 여순사건의 아픔을 담은 웹드라마 동백 제작과 함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의 염원을 담아 권오봉 여수시장과 직원들이 3박 5일의 빠듯한 일정으로 스페인 현지로 달려간 것이다.

 

특히 웹 페스트가 열린 스페인 빌바오도는 한 마을(게르니카) 주민 2000여 명이 모두 희생된 아픔을 간직한 인구 34만 명의 해양도시로 여수시와 여러모로 닮아 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시상식에서 “지난 2016년부터 여수시가 매년 직접 제작∙발표한 웹 드라마가 올해 황금 늑대상을 수상하는 큰 결실을 맺어 매우 뜻깊고 기쁘다”며 “앞으로도 여순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여순사건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과 여순사건 진상규명 영상은 바스크 국영 TV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여수=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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