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문 대통령, 유엔 총회·한미 정상회담 위해 출국…주말 회담 준비로 ‘열공’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9-09-22 12:00:00 수정 : 2019-09-22 14:35: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靑 "방미 일정 중 핵심은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위해 뉴욕으로 향한다. 이번 방문은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고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추진됐다. 애초 ‘투톱 외교’의 한 축인 이낙연 국무총리를 보내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은 취임 후 연속 3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주말까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일부 참모들과 함께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미 일정 중 가장 중요한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라며 “한·미 공조가 굳건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동시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북·미가 비핵화 협상의 중대 기로에 선 만큼 뒷짐 지고 방관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렸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북·미가 대화 재개에 적극적인 의지를 확인한 상황이어서 문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북·미 간 실무협상의 조속한 추진이 첫 과제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자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나는 적어도 3년 동안 이 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방법론’을 언급하며 실무협상에 앞서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는 최근 북·미 양자의 반응을 거론하며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에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반도 평화는 우리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세계사적 과제”라며 “국제사회가 함께할 때 한반도 평화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하지만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과 미국이 과거 한국을 통해 서신을 주고받았다면, 최근에는 직접 교환하는 등 우리 정부의 입지가 과거와 달리 크게 좁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영변 핵시설 폐기를 발판으로 단계적 제재완화를 요구하는 북한과 일괄 타결을 주장하는 미국 차이의 간극은 여전하다. 지난 4·11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제재완화 카드를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도 북미 양측이 만족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굳건한 한·미 동맹 재확인’이라는 외교적 서술에 그친 회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두 정상이 만나면 풀어가게 될 당면 현안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도 포함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소미아 문제는 회담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선언 후 ‘깊은 우려와 실망’이라는 강한 불만을 표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를 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9월 말부터 진행될 방위비분담 협정에서 한국 정부의 분담금 인상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만남은 이번 방미 기간 중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