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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 배우가 美공군 장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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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19 15:22:47 수정 : 2019-09-19 15: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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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공군 창설 기념일(9월18일) 맞아 공군 출신 유명인 소개
공군 출신의 유명 스타들. 왼쪽부터 영화배우 겸 무술인 척 노리스, 영화배우 지미 스튜어트, 모건 프리먼. 미 국방부

영화배우 겸 무술인 척 노리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배우 지미 스튜어트(1997년 별세),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1977년 별세), 그리고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

 

이 4명의 스타 가운데 미국 공군에 복무한 경험이 없는 이는 누구일까.

 

기자가 만들어 낸 질문이 아니다. 미 국방부는 공군 창설 기념일(9월18일)에 맞춰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의 퀴즈를 올렸다.

 

미 공군은 원래 육군 항공단으로 출발했으며 72년 전인 1947년 9월18일 육군에서 완전히 독립해 육군·해군·해병대, 그리고 해안경비대와 더불어 미군을 구성하는 5대 군종(軍種) 중 하나가 됐다.

 

일단 위 퀴즈의 정답은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건 엘비스 프레슬리가 공군이 아니었다는 점보다 척 노리스, 지미 스튜어트, 그리고 모건 프리먼이 모두 공군 출신이란 점이다.

 

먼저 척 노리스는 1958년 미 공군에 입대해 한국의 오산공군기지(Osan Air Base)에서 헌병으로 복무했다. 이 기간 그는 태권도, 가라데 등 동양 무술에 심취했고 여러 개의 검은띠(black belts)를 따며 고수 반열에 올랐다.

 

종국에는 ‘천국도(Chun Kuk Do)’라는 새로운 무술의 창시자가 되기도 했다. 척 노리스는 1962년 공군에서 제대하고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미 스튜어트는 요즘 젊은층한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1940∼195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였다. 1940년에는 ‘필라델피아 스토리’라는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스튜어트는 1941년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뛰어들자 공군에 입대해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퇴역하지 않고 공군 예비군에 계속 적을 둔 그는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서도 조종사로 활약했다.

 

그 때문에 영화배우로 활동하면서도 계급이 계속 올라 급기야 별을 달고 준장이 됐다. 비슷한 시기에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 후 옛 동료인 스튜어트를 ‘명예’ 소장으로 한 계급 더 진급시키고, 미국인들 사이에 최고 영예로 통하는 ‘대통령 자유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도 수여했다.

 

비록 명예직이긴 하나 공군 소장에까지 오른 스튜어트는 ‘미군 역사상 가장 높은 계급의 배우(the highest ranking actor in military history)’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미 국방부는 소개했다.

 

역시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이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모건 프리먼도 공군 출신이다. 6·25 전쟁 직후인 1955년 미 공군에 입대해 레이더 정비병으로 4년간 복무했다.

 

육군에 복무하던 시절의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 미 국방부

다른 3명과 달리 엘비스 프레슬리는 육군 출신이다. ‘로큰롤의 제왕’으로 불리며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되고 난 뒤인 1958년 3월24일 미 육군에 입대한 그는 텍사스주에서 기본군사훈련을 받고 당시 독일에 주둔하던 제3기갑사단에 배속됐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육군에 있는 동안 무술 가라데를 배웠고 훗날의 아내 프리실라도 그때 처음 만났다. 당시 돈으로 78달러의 월급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이를 두고 언론은 “입대하지 않았으면 2년간 적어도 40만달러는 벌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고로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대스타가 왜 군에 입대했는지 궁금해 할 이가 많을 듯해 덧붙이자면 미국은 2차 대전 때 도입한 징병제를 30년 이상 유지했다. 징병제에 의해 1950년대 6·25 전쟁과 1960년대 베트남 전쟁을 치렀다. 하지만 베트남전 막바지 반전운동이 거세지면서 1973년 징병제를 폐지하고 지금의 모병제로 전환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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