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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드라마' 미완의 마침표

입력 : 2019-09-18 06:00:00 수정 : 2019-09-18 08: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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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NC 상대로 마지막 등판 / 양의지 투런포에 5이닝 2실점 / 2019년 평균자책점 8.01 최악에서 / 2.29로 수치 낮추며 선두에 올라 / 경기 남은 린드블럼 거센 추격전 / 5.1이닝 무실점 땐 1위 뺏길 수도

프로야구 KIA의 에이스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 양현종(31)의 2019시즌 시작은 최악에 가까웠다. 4월까지 6경기에서 5패만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은 무려 8.01에 달했다. 당시 양현종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33명 중 평균자책점 꼴찌였다. 에이스의 부진 속에 KIA의 팀성적도 추락하면서 김기태 감독의 중도사퇴로 이어졌고 책임감에 짓눌렸던 양현종은 인터뷰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하지만 5월 이후 양현종은 자신의 본모습을 되찾으며 호투를 이어갔고 5월말에는 4.04, 6월에는 3.31로 평균자책점을 급격히 떨어뜨리더니 결국 지난 11일 2.25까지 그 수치를 낮췄다. 그 사이 시즌 내내 선두였던 조쉬 린드블럼(두산)의 평균자책점이 지난 16일 부진으로 2.36으로 치솟으며 양현종은 어느새 이 부문 1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말 그대로 ‘꼴찌에서 1등까지’였다.

KIA 양현종이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하기 앞서 기도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양현종이 이 반전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완성하겠다는 각오로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자신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기에 타이틀 획득에 대한 의욕이 넘쳤다. 2015년 이미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던 양현종이 올해도 이 타이틀을 가져간다면 8차례나 1위에 오른 전설 선동열(해태)을 제외하고 구대성, 류현진(이상 한화), 윤석민(KIA)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두 차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의 바람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양현종은 이날 1회초 2사에서 박민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양의지에게 던진 시속 142㎞ 초구 직구가 한가운데에 몰린 실투가 되면서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해 시작부터 계획이 꼬였다. 그래도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양현종은 5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렇게 양현종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84.2이닝을 던져 47자책점을 기록하며 기존보다 약간 오른 평균자책점 2.29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린드블럼

여전히 린드블럼보다는 앞서 있지만 선두 수성을 안심할 수 없다. 린드블럼이 남은 등판에서 5.1이닝 무실점 이상의 호투를 한다면 양현종보다 평균자책점에서 앞설 수 있어 역전의 여지를 남겨두게 됐다. 또한 2-2 동점에서 물러나 승리 추가도 실패해 시즌 16승(8패)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KIA가 3-2로 승리한 것은 위안이 됐다.

한편 대전에서는 한화 선발 채드벨(30)이 키움을 상대로 8이닝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가 이미 11승을 올린 가운데 채드벨 역시 시즌 10승(9패) 고지를 밟아 한화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투수 동반 10승에 성공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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