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강간 혐의' 강지환 측, 첫 공판서 "잘못했지만 기억 안 나"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사진)이 준강간 혐의 첫 공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며 반성 의사를 전했다.

2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장훈 부장판사)에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지환의 첫 공판이 열렸다.

강지환은 지난 7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여성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1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날 강지환은 황토색 수의를 입고 두 손을 깍지 낀 채 앉아있었다. 공소 사실 인정 여부를 묻는 말에 그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환 "피해자들께 죄송하다" (성남=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 씨가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19.7.12 [e-mail]/2019-07-12 11:58:01/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강지환의 법률대리인은 “피고인(강지환)은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며 고통받은 피해자들에게 어떤 말로 사죄를 해야 할지 매우 두려운 마음”이라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지환 측 변호인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이런 증상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해 재판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지환은 지난 7월9일 오후 10시50분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후 12일 구속, 15일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같은 달 18일 송치돼 지난달 25일에 구속기소 됐다.

한편 강지환의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7일 오후 2시30분에 열린다. 강지환은 출연 중이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하차했고,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와의 전속계약도 해지됐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

사진=성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