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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료계 “조국 후보자 딸은 연구노트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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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6 17:43:42 수정 : 2019-08-26 17: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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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펀드 사회 기부 등에 대해 입장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조국 후보자의 딸은 연구노트를 공개하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학논문 1저자 등록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과학·의료계를 중심으로 당시 연구노트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 신분이던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연구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이유로 논문 1저자로 등록된 만큼 연구노트를 공개해 구체적인 역할 등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연구자들은 연구노트 작성해야”

 

26일 과학계에 따르면, 연구자는 모든 연구 수행 과정에서 연구노트를 작성해야 한다. 2008년 1월 교육과학기술부 훈령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구노트관리지침’ 시행 이후  2010년 8월 대통령령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돼 모든 국가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연구자는 의무적으로 연구노트를 작성해야 한다.

 

조씨는 2008년 대한병리학회지 1저자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란 의학논문을 출판했다. 당시 조씨는 한영외고 2학년 신분으로 단국대 의과대학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논문작성에 참여했다. 이후 해당 논문 책임저자인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가 한영외고 학부모라는 점이 밝혀져 '스펙 밀어주기' 논란이 벌어졌다. 

 

이에 조 후보자 측과 장 교수 측은 조씨가 연구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 측은 지난 20일 “후보자의 딸은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했고, 경험한 실험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데 기여해 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장 교수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저자 가운데 조씨가 가장 많은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과학·의료계, 조국 후보자 딸 연구노토 공개 요구

 

과학계와 의료계는 조씨가 연구노트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 소재 대학교 생명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A씨는 “모든 연구를 위해서는 연구노트를 작성하고, 보관해야 한다”며 “후보자 측이 조씨가 연구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연구노트를 공개하면 모든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과학도 6만50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브릭) 게시판 ‘소리마당’에는 조씨가 연구노트를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달아 올라왔다.

 

오전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A 교수 연구윤리위원회에 강내원 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학논문 게재 경험이 있는 대학병원 출신 전문의 B씨도 “조씨가 의학논문 1저자라고 하는 만큼 연구 노트가 없을 수 없다”며 “연구노트를 공개하면 조씨가 어느 정도까지 연구에 참여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조씨가 연구에 참여했던 시기는 연구노트가 의무화된 시기가 아니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연구노트 의무화가 이뤄진 시기는 2010년이다. 그럼에도 대부분 연구자는 의무화 이전부터 논문표절 의혹 해소·실험 투명화 등을 위해 연구노트를 작성해왔다.

 

이에 과학계와 의료계는 이번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노트 공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의학회 측은 대한병리학회가 해당 논문 책임저자인 단국대 장 교수로부터 각 저자의 실제 역할에 대한 소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또 이를 위해 대한병리학회가 장 교수로부터 해당 논문의 연구노트, 로데이터 등을 제출받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적정성을 심의하는 단국대 측도 조씨에게 당시 실험 활동을 입증할 수 있는 연구노트 제출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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