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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의 독초”… 北 리용호, 폼페이오 맹비난

입력 : 2019-08-23 19:06:34 수정 : 2019-08-23 22: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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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외무상 이례적 담화 / 제재 유지 美에 독설 쏟아내 / 북·미대화 재개 난기류 조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제재 유지 방침을 언급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미국 외교의 독초”라고 맹비난하며 강력 반발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으로 성사 가능성이 점쳐졌던 북·미 실무협상이 불투명해졌다.

리 외무상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라며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며 미국으로 하여금 비핵화를 위해 그들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반드시 깨닫도록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개꼬리 삼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고 역시 폼페이오는 갈 데 올 데 없는 미국 외교의 독초”라고 쏘아붙였다.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어떻게 그가 이런 망발을 함부로 뇌까리는지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는 막말도 쏟아냈다.

북한이 대미외교의 총괄책임자인 외무상의 명의로 미국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폼페이오 장관을 비난한 것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6·30 판문점 회동 이후엔 처음이다. 이런 북한 도발 의도에는 다음달 뉴욕 유엔총회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미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긍정적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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