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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새로 쓴 세 발명왕의 전류 전쟁, ‘커런트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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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2 12:00:00 수정 : 2019-08-22 09: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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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봉한 영화 ‘커런트 워’에서 토머스 에디슨으로 분한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화는 천재, 위인이란 수식어에 가려져 우리가 잘 몰랐던 에디슨의 또 다른 면모를 들춰낸다. 이수C&E 제공

역사에 남길 이름, 최초에 집착했던 천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아이디어뿐 아니라 협상력도 뛰어났던 사업가, 시대를 앞서간 통찰력의 보유자….

 

22일 개봉한 영화 ‘커런트 워’(The Current War)는 역사를 새로 쓴 토머스 에디슨(1847∼1931)과 조지 웨스팅하우스(1846∼1914), 니콜라 테슬라(1856∼1943)의 경쟁과 갈등, 협력이란 삼각관계를 그렸다. 1880년대 미국의 전력 송전 방식, 전류를 둘러싸고 이들이 벌인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천재, 위인이란 수식어에 가려져 우리가 잘 몰랐던 에디슨의 또 다른 면모를 들춰낸다. “전기를 장악하는 사람이 미래를 장악하는 거지.” 그는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한 야심가, 독불장군이었다. 교류 방식을 조언하는 부하 직원 테슬라를 사실상 내치면서 자신이 개발한 직류 방식을 고수한다. 그 과정에서 권모술수도 마다하지 않는다. 웨스팅하우스가 교류 방식을 개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자 “교류 방식은 감전사 위험이 높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 또 직류 방식의 안전성을 증명하기 위해 교류 방식으로 사형 집행용 전기의자를 만든다.

 

영화 ‘커런트 워’에서 토머스 에디슨(베네딕트 컴버배치)과 조지 웨스팅하우스(마이클 섀넌)가 1893년 시카고 세계 박람회에서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 이수C&E 제공

영화는 웨스팅하우스란 인물의 재발견이기도 하다. 그는 테슬라에게 손을 내밀어 위기를 헤쳐 나간다. 두 사람은 교류 방식으로 전기를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다. 테슬라의 나이아가라폭포 수력발전 아이디어는 웨스팅하우스를 통해 훗날 현실이 된다.

 

전류 전쟁은 결국 웨스팅하우스와 테슬라의 승리로 끝난다. 1893년 시카고 세계 박람회를 밝힌 건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현 제너럴일렉트릭(GE))이 아닌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의 전기였다. 이들 세 발명왕의 생산적 경쟁 덕분에 인류의 삶은 윤택해졌다. 다만 웨스팅하우스와 테슬라 모두 생전에는 에디슨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테슬라는 에디슨과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 ‘올드보이’(2003)의 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아 영상미를 더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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