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선친 묘비 논란'까지… 조국 동생 "제 욕심·미련·불효에서 비롯, 위장이혼 절대 아냐"

입력 : 2019-08-20 23:14:57 수정 : 2019-08-20 23:14:5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조국 장관 후보자 동생 권씨, 이메일 통해 "웅동학원 채권 포기" / 김진태 "父 비석에 이혼한 며느리名… 이유 밝혀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사진 왼쪽)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선친 묘소까지 찾아가 논란이 인 가운데, 채무면탈·위장이혼 등 의혹에 휩싸인 조 후보자의 동생 조권씨가 입장을 밝혔다.

 

조씨는 20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법무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이메일에서 “제가 운영하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 모두를 저와 제 가족 등이 기술신용보증에 부담하고 있는 채무를 변제하는 데 모두 내놓겠다”라며 “변제하고 남는 채권도 모두 포기하겠다.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조씨는 지난 1995년 웅동중 건물이 낡고 불편해 학교를 옮기게 됐고, 원래 부지를 담보로 동남은행에 30억원을 빌려 공사대금으로 사용했다며 건축 공사비 50억원, 토목 공사비는 20~3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개 입찰절차를 거쳐서 고려종합건설이 수주했고, 고려시티개발을 포함해 여러 업체가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했는데, 웅동학원 돈이 부족해 고려종합건설, 고려시티개발에는 공사대금을 주지 못했다”며 “하지만 나머지 하도급 업체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수십억원 사재까지 동원해 모두 지급해 다행히 공사가 완공됐고 준공을 거쳐 1998년쯤 학교가 정상적으로 이사해 운영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조씨는 “이후 1997년 11월 IMF가 터지고 고려종합건설이 부도가 났고, 고려시티개발도 공사대금 채권은 있었지만 연대보증을 떠안게 됐다”며 “웅동학원도 동남은행에 일부 채무를 갚지 못해 담보로 맡긴 원래 부지가 터무니 없이 싼 값에 경매로 넘어가 큰 손해를 봤다. 저를 포함해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 때부터 빚을 진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는 “2005년 10월 전처와 결혼을 했는데 비록 제가 신용불량자이고 마땅한 직업은 없었지만 그때는 새로 시작하는 시행사업이 잘 되리라는 확신이 있어 서로 사랑하며 잘 해보자고 했다”라며 “그런데 새로한 시행사업이 시공사의 부도와 사기로 또 실패했고 집에 생활비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전처와의 관계는 계속 악화됐다”고 했다.

 

조씨는 채무는 갚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대금 채권은 새로 만든 회사와 이혼한 아내에게 이전시켰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제 와서 보니 제 욕심이고 미련이었고 불효였다”고 후회했다.

 

조씨는 “제가 제 개인명의로 기술보증에 연대부증 채무가 있던 것은 알았지만, 예전에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도 기술신용에 채무가 있었던 것은 최근에 알게 됐다”라며 “회사가 기술신용에 채무가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전처에게 공사 대금 채권을 양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처와의 결혼 생활도 두 번째로 시작한 시행사업에서 또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결국 서로 이혼에 합의하게 됐다”라며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어 전처에게는 각서 한장 써준 것 이외에는 돈 한 푼 못 주고 빚만 지게 됐다”고 이혼 사정을 설명했다.

 

조씨는 “저의 모자란 행동, 판단 등으로 지금 이렇듯 많은 오해와 의혹이 생기고 , 제가족 모두가 사기단으로 매도되며 고통받는 상황에서 너무 못나게 살아온 제인생이 원망스러워 잠도 잘 오지 않는다”며 “진작 가지고 있는 채권을 포기하지 않았냐고 또 욕을 하더라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였느나 지나고 보면 폐만 많이 끼쳤다”라며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저 때문에 고생만 한 전처, 저희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 제발 가족들에 대한 비난은 멈춰주시고, 저한테만 해달라”는 부탁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조 후보자의 부친은 고려종합건설 대표이사와 웅동학원 이사장을 지냈으며, 동생인 조씨는 고려시티개발이란 회사를 운영하며 웅동학원 관련 공사를 맡았다.

 

하지만 두 회사가 함께 1997년 부도가 나면서 조씨와 모친 등 가족이 50억원이 넘는 부채를 연대보증으로 떠안게 됐다.

 

이후 조씨와 전처 조모씨는 2006년 조 후보자의 부친이 이사장이었던 사학법인 웅동학원을 상대로 51억원대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냈다. 당시 조씨 부부는 웅동학원 측의 무변론으로 승소 판결을 받았으며, 조씨가 대표로 있는 고려시티개발로부터 채권을 넘겨 받았다.

 

이에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폐쇄된 법인에서 채권을 양도 받아 재산상 이익을 얻으려 한 것 아니냐며 이들에게 소송 사기(위장 소송) 의혹을 제기했다.

 

조씨는 또 2009년 4월 전처 조모씨와 협의이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까지 조 후보자 집안과 부동산 거래 등 교류를 이어갔다는 정황이 포착돼 위장이혼 의혹에도 휩싸였다.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에 김진태 의원은 조씨 부부의 위장이혼 의혹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 후보자의 부친 묘소를 찾아가 비석에 조 후보자의 동생의 전처(조모씨)의 실명이 새겨진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20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의 아버지는 6년 전 돌아가셨고, 며느리는 10년 전 이혼했다는데, 이혼했다는 며느리를 비석에까지 새겨넣었다. 그 이유에 대해 조 후보는 답변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국회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의 부친 묘지 비석에서 ‘며느리 조○○’이라는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재차 밝혔다.

 

이어 “시부모가 사망한 뒤 이혼할 경우 비석에서 이름을 파달라는 경우는 있지만, 시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이미 이혼한 경우에는 그런(이름을 새겨달라는) 사례가 없다”며 “이는 가족들이 이혼한 지 4년이 지나도 조씨를 며느리로 인정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폭로 후 조 후보 측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모 국회의원님(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후보자 선친 묘소까지 찾아가 사진을 찍어 비석에 새겨진 손자, 손녀 등의 이름까지 모두 공개했다”라며 “자녀, 미성년자에 대해서는 특히 사생활 보호를 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김진태 페이스북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