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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양현석 원정도박 의혹…끊이지 않는 연예인·방송인 도박 구설수

입력 : 2019-08-17 19:00:00 수정 : 2019-08-17 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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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건’에서 촉발된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경찰 수사가 양현석(50) 전 YG 대표와 가수 승리(29·이승현)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경찰이 ‘양 전 대표 등이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하면서다. 경찰은 이들이 ‘환치기’(불법 환전)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버닝썬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해외 원정도박은 그동안 연예계에서 근절하지 못한 고질적 병폐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에도 SES 출신 가수 겸 배우 슈(38·유수영)가 해외 원정도박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아프리카TV 유명 BJ인 철구(31)도 현재 해외 원정도박 논란에 휩싸여 있다.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연예계 불법 도박

 

지난 2월 가수 겸 배우인 슈는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슈는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7억9000만원 상당의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슈는 법원의 선고를 받은 뒤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변해가는 제 모습에 끔찍하고 창피했다”며 “스스로 빠져나갈 수 없었는데 이렇게 처벌과 사회적 질타를 통해 이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민들께 죄송하고 아이들에게도 창피하고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왼쪽 주황색 옷부터 가수 우창범, BJ 철구, BJ 서윤으로 추정되는 세 사람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아프리카TV에서 구독자 120만명을 보유한 유명 BJ 철구는 군 복무 중 해외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철구 필리핀 마닐라 카지노에서 바카라 중”이라는 글과 함께 필리핀에서 철구를 포착한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철구는 지난해 10월 입대해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이다. 상근예비역은 부대의 허락을 받은 경우 해외여행이 가능하지만, 해외 원정도박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 군 안팎의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철구는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휴가를 간 상황인데 마닐라 카지노에 간 것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철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연예계에서 해외 원정도박 의혹은 잊을 만하면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는 고질적 병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방송인 신정환도 2010년 해외 원정도박 의혹으로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신정환은 원정도박 의혹에 거짓 해명까지 더해져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그는 법원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가 가석방됐다.

 

해외 원정도박 외에도 불법 도박으로 구설에 오른 연예인도 상당수다. 가수 탁재훈과 토니안, 방송인 이수근은 2013년 해외 프로축구의 승부결과를 맞추는 거액의 불법도박을 하다 적발돼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방송인 김용만도 2013년 불법 스포츠도박에 13억원을 베팅한 혐의로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판결받았다. 

 

◆자숙 기간 거쳐 복귀, 도덕 불감증 키워

 

연예인들의 잇따른 불법 도박으로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사건이 불거지면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가 복귀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근원적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높다. 실제 신정환을 비롯해 개그맨 김준호, 토니안, 이수근, 김용만 등이 논란이 잠잠해진 뒤 방송에 복귀했다. 

 

일부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의 범죄행위를 희화화하기도 했다. tvN ‘신서유기’에서는 불법도박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복귀한 이수근을 ‘상암동 베팅남’, ‘도박필패’, ‘패가망신’ 등의 자막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일부 연예인의 복귀 시점이 대중의 인식과 거리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도박의 불법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상습적’인지 여부다. 형법에서는 도박을 하면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상습적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액수와 시간, 장소 등이 판단기준이 된다. 도박을 한번 했더라도 액수가 고액인 경우 처벌 대상이 되기도 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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