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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신형 핵무기 폭발사고 사실상 인정…안전 강조 불구 ‘제2의 체르노빌’ 공포

입력 : 2019-08-14 06:00:00 수정 : 2019-08-14 00: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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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숨진 과학자 5명 영결식 / 트럼프 “폭발 대해 많이 파악 / 우리는 더 진전된 기술 있어”

30년 넘게 미국과 러시아의 군비경쟁을 통제해온 중거리핵전력(INF)조약 파기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 지난 8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발생한 신형 핵무기 폭발 사고의 파장이 심상치 않다.

 

러시아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최근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시 인근 해상 군사훈련장 폭발사고가 핵과 관련한 신무기 개발 중 발생한 것임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했다. 사고 발생 나흘 만이다.

현지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기상환경감시청’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북부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 지역 ‘뇨녹사’ 훈련장에서의 미사일 엔진 폭발로 당일 낮 12시쯤 인근 도시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 수준이 평소의 16배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기상환경감시청은 “8일 낮 12시(모스크바 시간/세베로드빈스크 시간과 동일)에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상황자동감시센터’ 8곳 가운데 6곳에서 감마선 수준이 해당 지역 평균 수준보다 4~16배 높아진 것이 포착됐다”면서 “최고 수준이 시간당 0.45~1.78 마이크로 시버트(μSv)까지 올라갔다”고 소개했다.

 

세베로드빈스크에서의 방사능 수준 평균치는 시간당 0.11μSv로 알려졌다.

 

뒤이어 6개 센터에서의 방사능 수준이 낮 12시 30분에는 0.21~0.44μSv로 떨어졌고, 오후 1시에는 0.13~0.29μSv, 오후 2시 30분에는 0.13~0.16μSv으로 내려오면서 서서히 정상화됐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 같은 기상환경감시청 자료는 러시아 연방정부 기관이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에 따른 방사능 수준 증가를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다.

 

러시아 원자력공사 ‘로스아톰’도 폭발 사고로 숨진 사망자들이 신무기 개발 과정에 핵과 관련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당국이 그동안 방사능 유출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불안은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수천명이 사망한 체르노빌 폭발 사고보다 작은 규모지만 러시아 정부의 느리고 불투명한 정보, 정부에 대한 불신 탓에 체르노빌 재난과 같은 반응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은 사고 발생 초기, 방사능 수준에 변화가 없었다며 핵과 관련된 사고라는 점도 부인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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