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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인도교, 정조시대 ‘배다리’ 모습 본 떠

입력 : 2019-07-31 06:00:00 수정 : 2019-07-30 19: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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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중보행교 ‘백년다리’ 설계공모작 최종 선정 / 한강대교 남단 노량진∼노들섬 / 완만한 언덕 형태 구조물 연결 / 물 위에 떠있는 배 걷는 느낌 줘 / 2019년내 설계 마무리… 2021년 준공 / 북단 노들섬∼이촌동 2020년 공모

서울 한강대교 남단에 들어서는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인 ‘백년다리’가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습으로 설치된다. 6·25전쟁 때 폭파된 서울의 한강 인도교가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다리로 104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백년다리의 국제현상설계공모에서 권순엽 에스오에이피(SOAP) 대표의 설계안 ‘투영된 풍경’을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당선작은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형태로 길이 500, 폭 10.5m의 보행자 전용교로 설계됐다.

한강대교 공중보행교 ‘백년다리’ 설계안

백년다리는 뉴욕 ‘브루클린브리지’처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고, 기존 교량의 안전성과 한강의 기후 등을 감안해 획기적인 모습으로 들어선다.

보행교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구조물 8개를 연결해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과 도시 경관, 아름다운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할 수 있다.

보행로 곳곳에 목재 데크를 이용한 벤치와 전망 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선베드 등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이 들어선다. 보행교가 아치 형태인 한강대교 사이에 조성되는 만큼 아치가 보이는 구간에는 꽃과 나무를 심어 구조물을 가리고, 아치 아랫부분의 시야가 열리는 구간에는 테라스를 설치해 한강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하늘길' 구상도

보행로 바닥에는 작은 조명을 설치해 ‘밤하늘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빛의 숲’을 연출해 이색적인 야경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백년다리와 연결될 노량진 고가차도 일부 구간에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설치한다.

서울시는 8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한 뒤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6월까지 다리를 준공할 계획이다.

당선작을 설계한 권순엽 대표는 “경계 없이 펼쳐지는 한강 풍경을 극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바닥 재료와 화초류 식재 형태는 기존 공원과 비슷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강대교 북단 보행교 사업(노들섬∼이촌동)은 내년 국제현상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2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백년다리는 1917년 한강 최초 인도교로 처음 개통한 한강대교의 역사성을 회복해 노량진과 노들섬을 잇는 공중보행길로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백년다리가 개통하면 노들섬의 보행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노량진 일대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년다리는 기존 교각을 이용해 재생 차원으로 보행교를 조성하는 첫 사례로, 시민들이 사랑하고 세계인이 찾을 수 있는 서울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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