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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확실, 사실일 경우 '취업사기·채용비리'"

입력 : 2019-07-24 10:51:12 수정 : 2019-07-24 11: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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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24일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은 거의 확실하다”고 꼬집었다.

 

‘프로듀스X101’은 Mnet의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으로 국민 프로듀서의 투표로 선택을 받은 11명의 아이돌로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 ‘엑스원’ 멤버를 선출했으며 지난 19일 종방했다. 그러나 종방 직후 일부 팬들 사이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에 있어 일정한 표 차이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였고, 이들 숫자는 ‘7494’라는 기준값을 토대로 형성됐다. 일부 팬들은 Mnet에 ‘진상규명’을 요청하며 고소 및 고발을 예고한 상황이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20위 모두 득표 숫자가 특정 숫자의 배수(7494.5/총득표수의 0.05%)인데, 주변 수학자에게 물어보니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며 “개표 결과가 사전에 이미 프로그램화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투표 조작으로 실제 순위까지 바뀐 것인지는 명확지 않다”라면서도 “그건 실제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어 “하지만 이런 청소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은 명백한 취업 사기이자 채용비리”라며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 위해 문자 보낸 팬들을 기만하고 큰 상처를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청소년에게 (투표를 통한) 민주주의의 왜곡된 가치관도 심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종영한 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네 번째 시즌 방송인 ‘프로듀스X101’은 마지막 생방송 후 일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프로듀스 X101’의 공식 페이스북의 공지 글에 의하면 모바일 투표로 진행되며 ‘프로듀스X101'이 자체 생성한 공식 투표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실명 인증이 된 엠넷 닷컴 ID로 1인 1투표가 가능하다. 최종회에선 '프로듀스X' 시청자들은 정보이용료 100원을 부담하고 문자투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송 기간 동안 내내 화제를 모았던 인기 연습생 이진혁과 김민규가 탈락한 것 또한 투표 조작설에 불을 지폈다. 당시 5년 간 활동 하게 될 엑스원의 최종 데뷔 멤버에 이름을 올린 멤버는 ▲김요한(위 엔터테인먼트)▲김우석(티오피미디어)▲한승우(플랜에이)▲송형준(스타쉽)▲조승연(위에화)▲손동표(DSP미디어)▲이한결·남도현(MBK)▲차준호(울림)▲이은상(브랜뉴뮤직)이었다.

 

 

이후 누리꾼들은 당일 발표된 1위에서 20위까지의 ’프로듀스 X 최종 득표수‘ 리스트(위 사진)를 토대로 투표 조작 논란을 제기했다.

 

‘조작을 제기한 누리꾼들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20명 중 차준호, 구멍모, 김민규를 제외하고는 십의 자리와 일의 자리 수가 ‘00’,‘11’,‘22’,‘33’,‘44’,‘89’ 등으로 같거나 ‘1의 차이’를 보였으며 ▲순위 간의 표 차이가 ‘규칙적인 숫자’로 반복되는 것이 드러났는데, 1위~10위까지 표차는 정확히 ‘2만9978표’(1위와 2위, 3위와 4위, 6위와 7위, 7위와 8위 구간),‘11만9911표’, ‘10만4922표’, ‘7494표(8위와 9위, 16위와 17위)’, 등의 차이가 있었으며 ▲정확히 10배 곱한 ‘7만4945표’와 ‘7만4944표’도 반복됐다.

 

 

이를 두고 유튜버 더쿠피디는 22일 올린 영상에서 “7494라는 숫자는 결론적으로 소수점 아래(7.494.‘422’)를 올렸느냐 버렸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표 차이는 7494.442의 배수”라며 “편의상 7494를 기준 값으로 뒀을 때, 득표 수  차이에서 일관적으로 반복 됐던 2만9978의 경우 7494를 4번 곱한 값, 22만4833의 경우 7494를 30번 곱한 값의 공식을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쿠피디는 “12위인 구정모(최종 득표수 70만4748, 득표 수 차이 1만4718)에서만 이 공식이 틀리긴 하지만, 70만4748의 백의 자리 ‘7과’ 10의 자리 ‘7’을 바꾸어 보면 득표수 차이는 1만4988로, 다시 기준값 7494를 2번 곱한 값이 된다”며 “아마 오타이지 않을까 라는 추측도 나온다”고 했다. 더쿠 피디는 “결국 최종 득표수는 기준값 ‘7494’를 곱한 값에 근거한다”고 주장했다.  

 

더쿠피디는 “이미 엠넷에서 표수를 사전에 정해 두고 소속사들 이해관계 등에 따라 결론이 난 연습생을 배정한 게 아니냐는 순위 조작설이 제기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건국대 로스쿨 정연덕 교수 또한 22일 올린 유튜브 방송에서 “투표 조작 여부는 확인이 간단하다”라며 “문자투표로 100원씩을 받았기 때문에 통신사에 자료 요청하는 것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문제가 된다면 통신사 데이터를 보면 결론이 쉽게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뷔곡 '지마' 공연을 펼치는 연습생들. Mnet'프로듀스X101'

 

팬들은 “사전에 최종 멤버를 정해놓고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제작진을 ‘사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 혐의로 형사 고소·고발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프로듀스X101’ 갤러리 네티즌들은 23일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 Mnet 측의 빠른 사실 확인 및 사과를 촉구하기 위해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진실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갈 예정”이라며 고소 관련 진행 사항을 공개 했다. 이들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CJ ENM 사옥 앞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변호사와 접촉해 고소를 준비 중이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고소 비용 모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엑스원은 내달2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쇼콘(쇼케이스+콘서트)을 개최하고 5년간의 엑스원 공식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Mnet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데이터를 계속 확인해봤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자 투표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조작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Mnet프로듀스X‘101’, 더쿠피디 유튜브, 하태경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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