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에서 중국 사천지방 요리 ‘마라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마라탕’·‘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 일부가 ‘위생 불량’으로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소비자들은 적발된 음식점이 어디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일부터 이달 5일까지 마라 요리 전문점 49곳과 원료 공급업체 14곳 등 총 63곳의 위생 점검을 시행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37곳(58.7%)을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점검 결과 음식점은 23곳, 원료 공급업체는 점검대상 14곳이 모두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위반 내용을 보면 ▲수입 신고하지 않은 원료나 무표시 제품 사용·판매(13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10곳) ▲영업등록·신고하지 않고 영업(6곳) ▲기타 법령위반(8곳) 등이다.
마라탕의 인기에 반해 음식점의 조리실 위생 상태는 낙제점이었다.
22일 JTBC ‘뉴스룸’은 위생 불량으로 적발된 마라탕 음식점 주방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마라탕 식당에서 사용하는 냄비와 프라이팬에는 찌든 때와 음식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환풍구에는 오래된 기름때가 시커멓게 굳어있었다.
“청소하기 힘들어서 기름때 제거를 안 한 거냐”는 물음에 가게 주인은 “기본적으로 청소는 하는데, 쌓이는 것과 그을리는 건 자연스럽게 묻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다른 마라탕 음식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주방 안에 있는 조리대 위 환풍구가 까만 기름때로 덮여 있었으며, 냄비통엔 오물이 둥둥 떠 있었다.
음식점 운영자 대부분은 중국 교포들이었는데 “한국의 법과 규정을 제대로 몰랐다”고 해명했다.
줄 서서 먹던 마라탕의 불결한 조리 환경이 연일 화제가 되면서 마라탕 애호가들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식약처에서 적발된 음식점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아래는 식약처가 공개한 마라탕 등 판매 음식점 위반업체 내역.

한편 식약처는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하고, 3개월 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식품의약안전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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