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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만나 무슨 얘기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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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7-18 22:00:00 수정 : 2019-07-18 19: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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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깜짝' 회동 때 딴 점수 / '인종차별' 논란으로 다 까먹나 / 여성 인권운동가 무라드와 면담 / 작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눈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판문점에서의 미·북 정상 ‘깜짝’ 회동으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를 들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미국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커다란 비난을 받고 있다. 노벨상 수상 가능성 역시 ‘적신호’로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만나는 등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종교적 박해 피해자들을 워싱턴DC 백악관으로 초청, 면담을 가졌다.

 

면담 참석자는 중국, 미얀마, 이란, 이라크, 터키 등 17개국에서 온 27명인데 그중 가장 눈길을 끈 이는 이라크 야지드족 출신 여성 나디아 무라드(26)였다. 지난해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주도하며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떠오른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등을 제치고 노벨평화상을 거머쥔 인물이기 때문이다.

2018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가 2016년 11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무라드는 2014년 8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이라크의 소수 종파인 야지드족 수천명을 집단학살하고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았을 당시 겨우 살아남았다. 그는 학살과 강간이 벌어지고 1년 3개월 만인 2015년 11월 스위스 유엔 포럼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말했다.

 

단 3분 동안의 증언으로 IS의 집단학살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성노예’에서 ‘인권운동가’로 변신한 무라드는 지난해 세계 여성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종교 박해 피해자들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무라드한테 큰 관심을 표명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라드와의 대화 도중 노벨상을 언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권 행보는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하원의 민주당 소속 ‘여성 초선의원 4인방’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라틴계), 라시다 틀라입(팔레스타인 난민 2세), 일한 오마(소말리아 난민 출신), 아이아나 프레슬리인(흑인)을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미국이 싫으면 떠나라” 등 폭언을 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일로 17일(현지시간) 하원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찬성 95명 대 반대 332명의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미국 내 민주당 정치인이나 진보 성향 지식인들은 앞다퉈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유색인종에 대한 공포와 증오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같은 동맹국 지도자들조차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깜짝’ 회동을 하는 것으로 딴 점수마저 다 까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감지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버락 오바마(2009년), 지미 카터(2002년), 우드로 윌슨(1919년), 시어도어 루스벨트(1906년) 4명뿐이고 그 가운데 카터는 퇴임 후 무려 20년이 지난 뒤에 민간인 신분으로 수상했다.

 

노벨재단은 “2019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0월1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6시)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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