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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즈의 아버지’ 故 지정환 신부 기념관 임실에 건립

입력 : 2019-07-19 03:00:00 수정 : 2019-07-18 15: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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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에 자리한 임실치즈테마파크 전경. 임실군 제공

 

유럽의 치즈 기술을 들여와 한국 치즈 산업의 새 장을 열고 장애인 복지에 헌신한 고 지정환(디디에 세스테벤스) 신부를 기리는 기념관이 전북 임실에 들어선다.

 

임실군은 성수면 치즈테마파크에 국비 등 총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정환 신부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기념관은 1967년 국내 최초로 임실에 치즈 공장을 세워 한국 치즈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지 신부의 발자취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다.

 

기념관은 내년에 착공해 2021년 완공할 예정이며, 임실군은 올해 말까지 지 신부와 임실치즈 관련 사료 등을 수집한다.

 

지 신부는 국내에 치즈 산업을 일으킨 ‘한국 치즈의 아버지’로 불린다. 벨기에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59년 12월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을 찾아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활동하다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유럽의 치즈 기술을 들여와 한국 치즈 산업의 새 장을 열고 장애인 복지에 헌신한 고 지정환(디디에 세스테벤스) 신부.

 

당시 그는 척박한 산악지대로 식량이 부족한 지역민을 위해 부임 당시 선물로 받은 산양 2마리로 산양 보급과 산양유·치즈 개발에 나섰다. 선진 치즈 기술을 배우려 유럽을 오가는 등 4년여 노력 끝에 1967년 이 지역에 한국 최초의 치즈 공장을 세웠다. 그가 만든 임실치즈는 지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됐고 한국 치즈 산업화의 초석이 됐다.

 

지 신부는 치즈를 판 돈으로 1984년 인근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에 중증 장애인을 위한 재활센터인 ‘무지개의 집’을 설립해 재활과 자활을 돕는 등 평생을 장애인 복지에도 헌신했다.

 

정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2016년 그에게 한국 국적을 부여했고, 숙환으로 별세한 지난 4월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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