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확대되면 화학·유통 부문 등 롯데 계열사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롯데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직접 연관은 없지만, 유니클로나 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과 합작사가 많아 양국 간 갈등이 길어지면 영향이 불가피하다.
신 회장이 16일부터 올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을 시작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8시50분쯤 VCM 참석을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도착했다.
굳은 표정의 신 회장은 일본 출장 성과와 한·일 관계 가교 역할, 불매운동 여파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한 채 집무실로 향했다.
이날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최근 일본 출장을 다녀온 신 회장은 대한(對韓)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회의에서는 계열사별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경직된 한·일 관계를 해소할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 신 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 때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집안과 꾸준히 교류해왔기 때문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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