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최대 90% 할인”… 유통업계 제살깎기 초특가 경쟁

입력 : 2019-07-16 03:00:00 수정 : 2019-07-15 22:29:2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불황 심화에 ‘살아남기’ 안간힘 / e커머스 업체 ‘박리다매’ 전략 / 승자독식 노린 치킨게임 양상 / 오프라인선 신선식품에 주력 / “수익성 악화로 독 될라” 우려도

주부 송수경(35)씨는 요즘 쇼핑이 즐겁다고 한다. 하룻밤 자고 나면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할인 뉴스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송씨는 “정상가 대비 80∼90 저렴한 할인판매가 봇물을 이루다 보니 30∼40 할인은 쳐다보지도 않게 된다”며 “품목별 할인폭이 워낙 커 소비자 입장에선 좋지만 기업들이 손해는 보지 않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저성장 늪에 빠진 유통업체들의 ‘초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박리다매 전략을 통해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 시장에서 퇴출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살 깎기식’ 출혈 경쟁이 계속될 경우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초저가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쿠팡은 오는 29일까지 ‘썸머 시즌 오프’ 기획전을 실시한다. 해당 기간 4000여개 여름 의류 및 잡화를 최대 71 할인 판매한다. 또 겨울 의류를 83 할인된 가격으로 미리 구매하는 ‘역시즌 할인전’도 마련했다.

위메프는 쿠폰 할인에 브랜드별 중복 할인까지 더한 ‘더블특가’로 맞불을 놓는다.

‘더블특가’ 대표 상품은 △하림 참맛 그릴 후랑크 990원 △LG생활건강 온더바디 벨먼스파 블랙로즈 스크럽워시 3900원(230㎖) △CJ제일제당 비비고 고메함박 8900원(152×5팩) △쏘피 바디피트 유기농 중형 9900원(20p×3팩) 등이다. 이들 상품은 정상가의 ‘반값’ 이하라고 위메프는 설명했다.

위메프는 또 오는 18일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1만원 상품권을 90 할인해 1000원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e커머스 기업들의 경쟁이 승자독식을 노린 ‘치킨게임’으로 격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신선식품 최저가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5일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국내산 햇감자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7일까지 국내산 햇감자를 정상가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인 100당 1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현재 국내산 햇감자를 정상가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인 100당 100원에 판매한다. 기존 정상가가 100당 298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국민생선’ 오징어를 시중가보다 40 저렴하게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까지 냉장 국산 생 오징어를 마리당 2500원에 판매한다.

오프라인 유통강자들은 최저가와 무료 배송 등을 앞세운 e커머스와 경쟁하기 위해 온라인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롯데는 2022년까지 통합 서비스 구축과 인공지능 검색 등 온라인쇼핑 시장 공략에 3조원을 투자해 5년 내 국내 온라인 쇼핑 1위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도 올해 초 온라인 통합 법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을 출범시켰다. 신선 식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도권 물류 센터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