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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등판 1이닝 무실점 … MLB 에이스 증명한 류현진

입력 : 2019-07-11 06:00:00 수정 : 2019-07-10 22: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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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공 12개로 ‘깔끔투’ / 첫 상대 스프링어에 안타 맞고도 / 흔들림 없는 ‘칼날제구’ 앞세워 /세 타자 연속 땅볼로 아웃 유도 / 특유의 위기관리능력 한껏 과시
역시 ‘괴물’ LA 다저스 류현진이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MLB 올스타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FP연합뉴스

일년에 단 하루 최고 선수들이 모여 열전을 펼치는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은 스타들의 자존심이 충돌하는 곳이기도 하다. 경기에 나서는 홈런타자와 강속구 투수들이 모두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이것이 나의 성공 방식”이라고 팬들에게 외친다.

 

이는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MLB 올스타전도 마찬가지여서 경기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아메리칸리그(AL)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는 특유의 150㎞대 후반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연속으로 던지며 선두타자 크리스천 옐리치(28·밀워키)를 포함한 세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잡아냈다.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특급투수에 걸맞은 관록을 보여준 투구로 이후 마운드에 오를 상대팀 투수가 기세에 눌릴 만한 강력한 위용을 보여줬다.

그러나, 내셔널리그(NL)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32·LA 다저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에 이어 한국 선수로서는 역대 네번째이자 자신의 첫 올스타전 출전이 이루어지는 기념비적인 순간이었지만 특유의 무표정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라 특유의 ‘칼날제구’가 가미된 시속 140㎞대 공으로 상대 타자를 공략해나갔다.

 

첫 타자인 조지 스프링어(30·휴스턴)에게는 2루수를 스치는 기분 나쁜 안타를 내줬지만 AL 타율 1위 2번 타자 DJ 르메이유(31·뉴욕 양키스)는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을 던져 투수 앞 땅볼로 요리했고, 현역 MLB 최고 타자로 꼽히는 3번 마이크 트라우트(28·LA 에인절스)는 몸쪽 커터로 2루수 앞 땅볼 아웃을 유도했다.

 

여기에 4번타자 카를로스 산타나(33·클리블랜드)도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모든 아웃을 땅볼로 유도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완벽히 보여준 류현진은 만족한 듯 살짝 미소를 보이며 1이닝으로 예정된 투구를 마감했다. 올스타전에 나선 한국인 투수 중 유일한 무실점을 기록하는 새 역사도 함께 썼다.

 

이날 경기는 AL이 2회 나온 마이클 브랜틀리(32·휴스턴)의 선제 2루타 타점과 7회 터진 조이 갈로(26·텍사스)의 홈런을 보태 NL에 4-3으로 승리하며 올스타전 7연승을 이어갔다. 5회말 등판해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셰인 비버(24·클리블랜드)가 MVP의 영광을 안았다. 비록 MVP는 놓쳤지만 류현진도 특유의 기교파 투구를 보여주며 상반기 최고 투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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