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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재개 앞두고 美·中 또 갈등

입력 : 2019-07-09 20:47:52 수정 : 2019-07-09 21: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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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에 22억弗 무기 판매 추진 / 中 반발 예상돼도 의회 승인 요청 / 中 “재앙적 결과 초래할 것” 경고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수위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대만에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 상당 무기 판매를 추진하는 등 대중 압박을 강화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을 겨냥해 “중국을 적대하면 재앙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대만을 고리로 양국 간 갈등이 또다시 높아지면서 이번 주 재개될 예정인 무역협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국무부는 중국의 거센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대만에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와 스팅어 휴대용 방공 미사일 250기 등 무기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국방부의 대만 무기 판매 요청을 승인한 뒤 미 의회에 최종 재가를 요청했다. 미 의회는 표결을 통해 정부 측 요구를 수용할지 결정한다. 지난 3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미국에 무기 판매 승인을 요청하면서 “이들 무기가 대만의 지상 및 항공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군의 사기 진작 및 미국의 대만 방어 공약 확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은 “즉시 판매계획을 취소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의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했다”며 “강렬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하고,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을 때 ‘엄정한 교섭’이라는 외교상 표현을 사용한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 문제를 무역협상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을 겨냥해 “적대적인 중국 정책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8일 베이징 칭화대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 참석한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은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중국의 잘못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빈부 격차와 인프라 노후 문제 등은 미국에 원인이 있지만, 중국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베이징·워싱턴=이우승·국기연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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