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무역전쟁 장기화에… 글로벌 IT기업들 '중국 엑소더스'

입력 : 2019-07-04 21:00:00 수정 : 2019-07-04 22:09:3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닛케이아시안리뷰·SCMP 보도 / 아마존·MS·구글·델·HP·소니 등 / 베트남·泰·印尼 등으로 이전 추진 / 중국산 고율관세 위험 차단 조치 / ‘세계의 생산 공장’ 中 위상 흔들려 / “先 추진 한국기업 사례 검토 필요” / 美·中 무역협상 곧 재개 방침에도 / 타결 기대 낮아… 커들로 “내주 협상” / 中 “가중관세 취소를” 美 “시간 걸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일본·대만 전자업체의 ‘중국 엑소더스’가 이르면 7월 말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탈중국을 모색하는 기업은 앞서 이를 추진한 한국 기업 사례를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전했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델, HP, 소니, 닌텐도 등 대표적인 IT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내 생산기지의 중국 밖 이전을 추진 중이다. 미국 측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 위험을 피하려는 조치다.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 대체지로 검토되고 있다. 이르면 7월 말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보이며, 전 세계 전자제품 생산기지 역할을 해온 중국의 위상에 변화가 예상된다.

 

SCMP는 현재 미국 등의 글로벌 기업이 중국을 떠나 제3국 이전을 고려하고 있지만 경쟁자인 한국 기업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이를 추진해 왔다며 한국 기업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은 롯데의 중국 사업에 타격을 안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정치적 위기를 반복하지 않고,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도 피하려는 목적에서 이를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인은 “중국이 다국적기업의 권리와 안전을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또 다른 정치적 대립이 있을 때 언제든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중은 다음주 양국 대표의 전화통화를 시작으로 곧 협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극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무역협상이) 다음주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블룸버그 라디오에 출연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곧 류허(劉鶴) 부총리와 대면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

 

하지만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주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가 무역 마찰의 시작”이라며 “만·일 미중 쌍방간에 합의되려면 가중 관세가 모두 취소되어야 한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이에 나바로 정책국장은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이 아닌 정당한 무역분쟁 중에 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편 2500억달러(약 292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대중국 상품수지 적자가 302억달러(약 35조원)로, 전달보다 12%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