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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인 33%, 110만 명 사망해도 北 핵 선제 공격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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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25 11:42:46 수정 : 2019-06-25 11: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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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과학자회보, 미국인 3000여 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 공개

미국인의 33%가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위해 11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해도 미국이 북한을 핵무기로 선제 공격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핵과학자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24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기관인 유거브(YouGov)를 통해 미국인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 1가량은 미국이 핵무기로 북한을 선제 타격하는 것을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1만 5000명가량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재래식 무기를 통한 북한 선제공격을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세 사람 중 한 사람 비율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기관이 밝혔다. 또 민간인 100만 명 등 모두 110만 명가량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핵무기를 이용한 대북 선제 공격 지지 여부를 믿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3분의 1이 찬성 입장을 밝혔다고 핵과학자협회보가 강조했다. 이 협회보는 “미국인의 다수가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에 반대하고 있지만, 상당히 많은 미국인이 대북 강경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은 대체로 미국의 대북 억지력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로 미국이나 한국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미국이 대북 보복 위협을 통해 북한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3%가 ‘믿는다’고 답했다. 또한 미국이 북한에 대한 보복 공격을 할 때는 북한 주민이 아니라 김정은 정권을 겨냥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응답 비율이 57%를 차지했다.

 

북한이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처럼 미 해군을 공격해 46명의 대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재래식 무기로 북한에 대한 대규모 보복 공격을 하는 것을 응답자의 59%가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을 밝힌 응답자는 미국의 공격을 받은 북한이 다시 보복 공격에 나서도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만약 북한이 한국을 공격한다면 미국이 재래식 무기로 북한을 공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응답자는 69%에 달했다. 핵과학자협회보는 “이번 조사 결과로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 억지력 제공 보장 약속을 미국인들이 믿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협회보는 “미국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군사력 동원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대북 군사력 동원 지지 비율이 특별히 높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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