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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든 ‘김정은 메시지’… 트럼프 움직일까

입력 : 2019-06-23 18:54:36 수정 : 2019-06-23 18: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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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서 전달… 중재 역할 성공 땐 / 양국 무역협상 주요 변수될 수도 / 中 매체선 방북성과 띄우기 나서 / 美 언론 “실질적인 알맹이 없어”

미·중 간 G20(주요 20개국) 무역담판은 방북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메시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28,29일 열리는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다.

미국은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을 지키면서도 경제 전선을 확장하고 대중 압박을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미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슈퍼컴퓨터 관련 중국 기업과 국영 연구소에 대해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린다고 밝혔다. 화웨이에 이은 두 번째 조치다. 미국이 이처럼 무역전쟁 전선을 계속 확장함에 따라 두 정상 간 만남에도 무역협상 전격 타결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 무역협상의 주요 변수는 결국 북핵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대화를 견인할 새로운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김 위원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김 위원장이 “유관국이 조선 측과 마주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에 진전된 제안을 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이 G20 담판에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3차 북·미 정상회담 중재자 역할을 해낸다면 양국 간 갈등도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지난 1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영변 외 다른 핵시설 폐기 등이 포함된 양보안을 제시하고,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의 1박 2일 방북 성과를 놓고 중국 관영 매체와 일부 미국 언론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가 시 주석 방북 성과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3일 논평에서 “시 주석 방중이 북·중 관계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21, 22일 양일간 1면 전체를 관련 기사로 채웠다. 중앙방송(CCTV)도 방북 당일인 20일 저녁을 비롯해 21, 22일 메인뉴스에 시 주석 방북 내용을 보도했다.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한반도 정치 대화 프로세스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중국 측의 대대적인 방북 보도가 실질적인 알맹이가 없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관영 매체의 치밀한 보도가 우호적인 인상을 줬지만, 그런 보도 자체가 최소한 두 사람이 이야기할 것이 없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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