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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차기 총리, 전·현직 외무장관 2파전…존슨, 이번엔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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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21 14:20:13 수정 : 2019-06-21 1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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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총리의 뒤를 이어 영국을 이끌고 나갈 차기 영국 총리 후보가 전·현직 외무장관의 대결로 좁혀졌다. 2016년에 이어 다시 한번 총리직에 도전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집권 보수당이 하원에서 당대표 경선 5차 투표를 실시한 결과 존슨 전 외무장관이 전체의 51%에 이르는 160표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선 투표에는 보수당 하원의원 313명이 참여했고 1표가 무효처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내 과반의 지지를 얻은 것이다. 2위에 오른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은 77표(득표율 25%)를 얻어 75표(득표율 24%)를 획득한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을 가까스로 제치고 최종 관문에 다다랐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최초 10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진 이번 당내 경선에서 ‘배제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 2인이 확정됨에 따라 보수당은 오는 22일부터 16만명에 이르는 보수당원을 대상으로 우편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 달 22일쯤 선출될 것으로 보이는 새 보수당 당대표는 자동으로 메이 총리의 총리직을 승계하게 된다.

 

현재까지는 존슨 전 장관이 헌트 장관에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존슨은 이미 5번의 배제 투표에서 모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앞서 일간 더타임스가 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달 10∼16일 보수당원 8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총리 설문조사에서도 존슨은 39%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제러미 헌트.

하지만 그동안 여러 후보를 놓고 실시한 경선 투표 및 여론조사와는 달리 전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우편투표는 존슨과 헌트 2명 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변수다. 존슨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보수당 내 EU 잔류 지지자를 중심으로 반대 세력이 결집할 수 있다. 직설적인 화법, 인종차별적 발언 등 그동안 문제가 됐던 말실수도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존슨이 차기 당대표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지난 2016년 당대표 경선 당시 유력 주자였음에도 출마를 접어야만 했던 그의 과거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앞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예상 외로 EU 탈퇴가 결정되며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EU 탈퇴 찬성 캠페인을 주도해 승리로 이끈 존슨이 차기 당대표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존슨은 이번 5차 경선 투표에서 간발의 차로 3위로 탈락한 고브 환경장관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며 꿈을 접어야 했다. 존슨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고브 장관이 당시 보수당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 마감 몇 시간을 앞두고 독자적인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시 고브는 “EU 탈퇴가 더 나은 미래를 줄 것이라고 주장해 온 존슨 뒤에서 팀을 이뤄 돕기를 원했지만 그가 리더십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존슨은 자신은 자격이 없다며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최종적으로 EU 잔류파였던 메이 총리가 캐머런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직에 올랐다.

존슨은 메이 총리 내각에서 외무장관을 맡았지만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자는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에 반발해 지난해 7월 사임했다. 존슨 전 장관이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해 총리직을 거머쥐고 자신이 원하던 ‘하드 브렉시트’(EU와 완전한 결별)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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