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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냐 조직 안정이냐… 윤석열發 인사태풍 어디로 부나

입력 : 2019-06-18 20:29:22 수정 : 2019-06-18 20: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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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자 윗기수 19∼22기 21명 / 고위간부 최소 절반 용퇴 가능성 / 수사권 조정·檢개혁 난제 산적 / 줄사퇴 땐 조직 운영 차질 우려도/ “나이 많아 평소 ‘형님’ 리더십 발휘 / 내부적으론 큰 동요 없어” 분석도 / 尹, 청문회 준비단 꾸려 대비체제

‘인사 태풍일까, 단순한 미풍으로 그칠까.’

검찰 내 기수·서열을 파괴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검찰 안팎의 모든 관심은 차기 인사 폭에 쏠려 있다. 검·경수사권 조정을 비롯한 검찰개혁 등 난제를 풀어야 하는 윤 후보자가 어떤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법연수원 23기인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임명되면 현재 40명의 고검장·검사장급 중 윤 후보자보다 기수가 높은 고위 간부들은 대거 용퇴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 고위 간부 가운데 19기∼22기가 그 대상으로 총 21명이다. 고위 간부의 절반은 검찰을 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현직 검사장 A는 “19·20·21기 고검장급 선배들은 아마 검찰을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검사장들이 당장 줄사퇴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다들 눈치를 보다가 인사 시점을 전후로 시기를 봐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후보자와 동기인 23기의 경우 검찰 조직 내 잔류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윤 후보자와 동기인 간부는 총 9명으로 강남일(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고기영(춘천지검장)·구본선(대검찰청 형사부장)·배성범(광주지검장)·송삼현(제주지검장)·오인서(대검찰청 공안부장)·이성윤(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이정회(창원지검장)·조상철(대전지검장) 등이다. 현직 검사장 B는 “23기는 그대로 남을 것 같다”며 “(검사장들이) 많이 나가는 일도 없을 것이고 윤 후보자가 (사람들을 다 내보내는) 그럴 스타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 대규모 인사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3기)을 내정했다. 문무일 검찰총장(18기)보다 사법연수원 5기수가 낮은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이 된다면 대규모 후속 인사가 예상된다.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직원들이 점심시간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2019.6.17 [다중촬영] jeong@yna.co.kr/2019-06-17 15:00:01/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검찰 내부에서는 검사장들이 한꺼번에 옷 벗고 나가면 조직의 안정적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검사장으로 승진한 지 얼마 안 된 22·23기의 경우 아직 조직에 남아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얘기가 들린다. C검사장은 “윤 후보자가 구체적으로 자기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다 같이 가려고 하는 스타일”이라며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이고 많이 (검찰을) 나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윤 후보자의 현재 상황은 2005년 연수원 4기수를 건너뛰고 총장이 된 정상명 전 검찰총장 당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윤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취임 직후 수사권 조정 문제로 인해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해야 했던 정 전 총장은 총장 내정 직후 당시 안대희 서울고검장과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임승관 부산고검장 등 연수원 7기 동기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검찰을 떠나지 말아달라”며 붙잡았다.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의 인사발령안이 심의 의결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는 태극기와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자의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이 기수·서열을 파괴한 파격 인사이긴 하지만 내부 동요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한다. 현직 차장검사는 “내부적으로 크게 동요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평소 (윤 후보자를) 잘 따르는 후배들도 많고 동기들보다 나이도 많아서 ‘형님’ 같은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한편 윤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준비단 인력을 편성하고, 청문회를 위한 준비절차에 들어갔다. 준비단장은 문찬석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맡았다.

 

김건호·정필재·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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