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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키 쥘 메이 후임은 누구?

입력 : 2019-06-11 20:40:20 수정 : 2019-06-11 23: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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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수당 대표 경선에 10명 출사표 / ‘1922委’ 입후보자 등록 끝내 / 존슨 前외무 초반 대세론 형성 / 존슨·랍 등“노딜 불사” 강경 / 현직장관은 협상쪽에 무게 / ‘고소득자 감세’ 논쟁도 후끈 / 7월 넷째주쯤 새 총리 윤곽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후임 자리를 놓고 10명의 보수당 의원들이 약 6주간 진검승부를 펼친다. 누가 새 총리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세금정책의 향방이 좌우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보수당 평의원 모임으로 당대표 경선을 관리하는 ‘1922 위원회’는 이날까지 입후보 절차를 마감한 결과 10명이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초반부터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비롯해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마크 하퍼 전 제1원내총무 등 전직 각료와 당 지도부 출신 5명이 도전장을 냈다. 현역 장관도 5명이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이다.

당 안팎의 최대 관심은 이들이 어떤 브렉시트 전략을 갖고 있느냐로 모아진다. 존슨, 랍, 맥베이 등 전직 장관들은 ‘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존슨 전 장관은 “우리의 우방과 파트너들은 우리가 앞날에 대해 더 명확한 전망을 가질 때까지 돈을 틀어쥐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유럽연합(EU)과 더 나은 합의안이 도출되기 전까지 탈퇴 분담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최근까지 메이 총리와 손발을 맞춰 온 현역 장관들은 ‘협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튜어트 장관은 “협상을 통한 브렉시트만이 나라를 다시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고, 헌트 장관도 “노 딜 브렉시트는 정치적 자살행위”라고 지적했다.

하퍼 전 원내총무는 존슨 전 장관을 비롯해 지난 3년간 내각에 몸담았던 전·현직 장관들 모두 책임이 있다면서 ‘외부자’만이 브렉시트 협상의 돌파구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이들 후보자에게 EU 잔류, 조기총선, 제2 국민투표 가능성에 대해 물었는데, 10명 전원이 세 가지 대안을 모두 반대했다. 존슨 전 장관은 “셋 다 분열적이고 유독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초반 선거전을 달군 이슈는 ‘고소득자 감세’ 논쟁이다. 존슨 전 장관이 이날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세율 40%가 적용되는 소득 기준점을 현행 연 5만파운드(약 7500만원) 이상에서 8만파운드(1억2000만원) 이상으로 올리는 감세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이에 스튜어트 장관은 “존슨 전 장관이 유권자들에게 840억파운드(약 126조원)짜리 뇌물을 내놨다”며 “국민 앞에 솔직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영국 내 5당으로 주저앉은 당을 재건할 적임자가 누구냐는 점도 주요 평가기준으로 꼽힌다. 당대표는 결국 313명의 보수당 의원과 약 16만명의 당원이 뽑기 때문이다. 이언 던컨 스미스 전 대표는 “런던시장 재임 시절 보여준 리더십으로 당에 긍정적 분위기를 가져올 사람”이라며 존슨 전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헌트 장관은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페니 모돈트 국방부 장관 등 현역 각료 2명의 지지로 고무된 분위기 속에 경선 캠페인에 착수했다.

보수당 의원들은 13일 1차투표로 최저득표자와 17표 미만 득표자를 탈락시킨 뒤 18∼20일 최종 2명의 후보가 남을 때까지 배제투표를 실시한다. 이후 22일부터 전 당원 우편투표를 거쳐 다음달 넷째주에는 총리직을 승계할 새 당대표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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