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문 대통령 “이희호 여사님, 순방 마치고 바로 뵙겠습니다”

입력 : 2019-06-11 06:00:00 수정 : 2019-06-11 02:20: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북유럽 3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희호 여사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 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 보다”며 이 여사의 별세를 안타까워했다.

 

핀란드를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며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앞서 환담장에서 이희호 여사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문 대통령은 이 여사를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로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했다”며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며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고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애도했다. 이어 “두 분 만나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겠지요.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습니다”라며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출국 직전인 지난 9일 김홍걸 민화협 의장과 통화해 이 여사의 안부를 물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당시 김 의장에게 “며칠 전 위중하시단 말씀듣고 아내(김정숙 여사)가 문병을 가려다 여사께서 안정을 되찾고 다급한 순간은 넘겼다하여 아내가 다녀오지 못했는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청와대는 “김 여사는 지난 4월25일 이 여사가 입원했던 세브란스병원에 문병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