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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기술·환율 이어 보조금…G2 전면적 경제전쟁 비화

입력 : 2019-05-28 19:06:52 수정 : 2019-05-28 19: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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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협상 조기 타결 난망 / 美, 中의 농업보조금 등 지원책 지적 / 中은 식량안보 이유 받아들이지 않아 / 국영기업에 사상 최대 보조금도 지급 / 금융 전문가 “양측 충분한 고통 없어 / 2020년 직전에야 합의할 것” 전망도 / G2 갈등 격화에 中 유학생 美 등져 / 英·캐나다·호주 등 英연방으로 발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전면적 경제전쟁으로 비화해 협상 조기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세와 기술, 환율에 이어 보조금 등으로 갈수록 전선이 확장되고 있지만, 서로 치명적 타격을 주지 못하면서 협상 타결이 절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을 겨냥해 “독재 자본주의”라고 비판했고, 중 관영 매체는 “유해한 문명우월주의”라며 미국을 공격했다.

27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그룹인 UBS의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아시아·태평양담당 책임자인 탄민란은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올라갔지만 현시점에서 양측 모두 임박한 합의를 위한 ‘충분한 고통’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미국은 실질적으로 경제가 꽤 강하고 중국은 최소한 경제를 안정화할 수 있다. 2020년 직전에야 합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도쿄에서 미·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거래를 원하지만 미국은 그럴 준비가 안 됐다”며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방침임을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상무부 가오펑(高峰)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선 압박 해제가 협상재개 조건이라는 사실을 시사했다.

전선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 농업지원책이 협상 타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측은 그동안 옥수수, 밀 등 주요 농산물의 적정가격을 보존해 주는 중국 정부의 농업지원책을 문제 삼았지만 중국은 식량 안보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국영기업 보조금 문제가 무역협상 최대 쟁점 중 하나였지만 지난해 전년 대비 14% 급증한 223억달러(26조 5000억원)라는 사상 최대 보조금을 국영기업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양 측 언론 간 난타전도 계속되고 있다. WSJ는 중국 경제를 독자생존이 가능한 ‘독재 자본주의’로 지적하고 “중국은 서구사회 주도의 금융·교역시스템 편입을 더는 원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서구식 금융 지혜, 자유민주주의 모델이 쇠퇴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 자국을 신시스템 창시자나 조각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칼럼에서 “국제질서와 규칙을 무시하는 ‘미국 예외’ 사고를 가지고 있다”며 “다른 국가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유해한 ‘문명우월론’”이라고 비판했다.

먹구름 낀 화웨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 고객이 27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반면 미국에 맞서는 화웨이(華爲)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에 대한 찬사는 이어지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에서 런 회장의 지난 26일 중국 중앙방송(CCTV) 인터뷰와 관련해 “미국 압박을 받지만 애플 제재를 반대한다는 입장표명은 국제적인 대기업인으로의 넓은 가슴을 보여줬고, 최고의 표현으로 겸손함을 보였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무역전쟁 격화에 따라 유학지로 미국보다는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 영연방 국가를 택하는 중국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 중국 교육자문업체인 ‘EIC 교육’이 실시한 ‘2019년 중국 학생 해외유학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20.14%가 제1 유학 선호지로 영국을 꼽았다. 미국은 17.05%로 2위에 그쳤다. 또 중국 해외송금 전문업체인 이지 트랜스퍼에 따르면 2015년 회사 전체 거래액의 95%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송금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0%로 줄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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