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최고 영예를 안긴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영화다. 빈부 격차, 양극화란 시대상을 봉 감독 특유의 유머와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담아냈다.
오는 30일 국내 개봉하는 이 영화는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봉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이자 봉 감독이 배우 송강호와 함께한 4번째 작품이다. 봉 감독은 송강호와 ‘살인의 추억’과 ‘괴물’, ‘설국열차’에서 호흡을 맞췄다.
‘기생충’은 칸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뒤 192개국에 팔려 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세운 기록(176개국)을 깨고 역대 최다 판매 한국영화가 됐다.
이번 칸영화제에서는 여성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경쟁부문 진출작 21편 중 4편이 여성 감독의 작품이었고, 이 중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프랑스 출신 흑인 여성 감독인 마티 디오프는 ‘애틀랜틱스’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흑인 여성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각본상은 프랑스 여성 감독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에 돌아갔다. 오스트리아 여성 감독 예시카 하우스너의 ‘리틀 조’에 출연한 에밀리 비첨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상은 아프리카 말리 출신 프랑스 이민자인 라즈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과 브라질의 클레버 멘돈사 필류 감독의 ‘바쿠라우’가 공동 수상했다. 감독상은 ‘영 아흐메드’의 벨기에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 감독이, 남우주연상은 ‘페인 앤드 글로리’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받았다.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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