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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이번에 우경화 바람 거셀까

입력 : 2019-05-21 20:08:55 수정 : 2019-05-21 23: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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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 관전포인트 / 反EU 성향 정당 선전 관심 / 브렉시트, 英 민심은 어디로 / 오스트리아 ‘극우 부패’ 변수

“이번 선거는 유럽을 만든 자(builders)와 깨려는 자(breakers) 간의 싸움입니다.”

 

마리톄 스하커 유럽의회 의원(네덜란드 민주·66)은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3일 네덜란드와 영국을 시작으로 4일간 치러지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를 이같이 규정했다. 유럽의회 28개국은 이번 선거에서 5년간 유럽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유럽연합(EU) 집행부를 선출할 751명 의원을 뽑는다. 이번 선거의 키워드는 단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과 유럽의 우경화 바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다. 막판 터진 오스트리아 극우 부총리의 부패 스캔들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먼저 선거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돼온 포퓰리즘과 유럽 전역에 부는 우경화 바람이 끝까지 선거를 지배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18일 사임한 오스트리아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의 친러시아 부패 스캔들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극우 자유당 소속 슈트라헤 부총리는 재빠른 사임으로 대처했지만, 이번 사태는 유럽인들에게 극우 정당들이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英 브렉시트당 대표 ‘밀크셰이크 세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브렉시트당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뉴캐슬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반대파로부터 밀크셰이크 세례를 받고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뉴캐슬=AP연합뉴스

지난 1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북부동맹 대표,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 대표 등 10여명의 유럽 극우 정치인들이 결집했는데, 이들은 슈트라헤 부총리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선전하고 있는 선거에서 막판 곤혹스러운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가 유럽의 우경화 흐름을 한 단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예측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브렉시트 의회 승인이 미뤄지면서 어쩔 수 없이 이번 선거에 참여하게 된 영국인들의 민심도 관전 포인트다. 다수의 영국인들은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브렉시트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진짜 ‘영국의 민심’이 뭔지 보여주는 기회로 삼자는 정치 구호가 나오고 있다. 기성 정당의 관심 공백을 타고 2월 창당한 극우 브렉시트당이 이번 선거에서 다른 정당을 제치고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도 ‘브렉시트를 멈추자’는 구호를 내걸고 영국 내부에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유럽 잔류론자들의 민심을 결집 중이다.

 

현지 언론은 대체적으로 반EU 성향 정당들의 모임 유럽보수개혁(ECR)·자유와직접민주주의(EFDD)·유럽민족자유(ENF) 등 3개 정치그룹이 최대 180석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수파인 EPP와 유럽사회당(S&D)은 총 320석 수준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선거에선 절반 이상인 412석을 차지했다.

 

유럽의회 선거의 저조한 투표율은 이번 선거에서도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처음 선거가 실시된 1979년에 61.8%를 기록했으나 1994년 56.7%, 직전 선거인 2014년 42.6%로 투표율이 점점 하락해 왔다. EU가 회원국을 늘리며 양적으로만 확장했지 대표성 확장에는 실패했다는 비판으로 연결될 수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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