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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화웨이’ 충돌… 무역협상 재개 최대 변수로

입력 : 2019-05-19 20:30:11 수정 : 2019-05-19 20: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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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거래 금지’ 조치에 中 총력 대응/ 왕이 “미국이 너무 멀리 가고 있다”/ 5G 등 첨단기술전쟁에서 위기감/ 화웨이 해결없인 접점찾기 난망/ 中내서도 협상 속도조절론 솔솔/ “신뢰 무너져… 대화 재개 능사 아냐”/ 므누신 추가협상 시사에도 이견/ 무역전쟁 장기화땐 양국 피해 커/ 내달 1일전 대화 재개 가능성도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 사태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재개에 ‘돌발 변수’가 되고 있다. 미 정부의 거래금지 조치에 중국이 총력 대응하고 있어서다. 5세대(5G) 통신기술 등 첨단기술 전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양측의 절박감에서 비롯됐지만 대화 재개를 위한 동력 회복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미국이 너무 멀리 가고 있다. 양국 관계가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개선할 것을 촉구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미국이 최근 여러 분야에서 중국 이익을 해치는 언행을 하고 있다”며 “정치적 수단으로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을 압박했다”고 비판했다.

왕 국무위원의 발언은 중국 측의 기본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사실상 화웨이 사태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이 문제가 일단락되지 않는 한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화웨이는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중국 기술 유해론을 그만두라”며 비판에 가세한 것도 공산당 지도부의 의중을 나타내고 있다. 인민일보는 칼럼에서 “‘중국 기술 유해론’은 정치적인 동기에서 중국의 발전 행보를 막고자 하는 게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도 지난 18일 중국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일본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5G 이동통신 시스템 정비 분야에서 미국이 요청해도 갈 생각이 없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런 반응은 결국 중국 내에서 협상 속도 조절론이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다. 대화를 요구하면서 한 손에 총을 든 미국에 대해서는 신뢰가 무너진 만큼 빠른 대화 재개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국제문제 전문가 타오원자오(陶文釗)는 “추가 대화는 미국이 최종적으로 (잠에서) 깨어나 무역 전쟁이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을 때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도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새로운 무역협상을 위한 미 대표단의 베이징(北京) 방문 계획은 들은 바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의 무역협상 재개를 시사한 직후 나왔다. 이런 엇갈린 반응은 추가 협상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은 양측이 대화를 재개할 만큼 긴장이 완화되지 않았으며, 협상 재개 시점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실제 관세 부과 시한으로 설정한 6월 1일 전 대화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무역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규모 출혈은 서로가 피하고 싶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실제 관세가 부과되면 대화 동력은 그만큼 더 떨어지고, 다음 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 가능성도 작아지기 때문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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