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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권오순·김성한·김종문 등 8인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축제 연다

입력 : 2019-04-26 03:00:00 수정 : 2019-04-25 21: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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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한국문학 새 지평열어” / 5월부터 문학의 밤 등 행사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을 기리는 기념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경자)는 ‘전후 휴머니즘의 발견, 자존과 구원’을 대주제로 1919년생 문인들 가운데 구상 권오순 김성한 김종문 박홍근 전광용 정완영 정태용 등 8인을 대상 작가로 선정해 심포지엄(5월2일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빌딩)과 ‘문학의 밤’(5월10일 오후 7시30분, 마포중앙도서관), 다양한 작가별 행사를 연중 진행할 예정이다.

1919년생 문인들은 일제강점기에 학창시절을 보내고 1950년 이후부터 문학 활동을 펼친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사회에 나와 작품 활동을 펼칠 무렵인 1940년 전후는 일제강점기 중에서도 가장 엄혹했고 문화적으로도 극도의 암흑기였다. 극심한 좌우 대립의 해방공간을 거쳐 6·25전쟁까지 겪어야 했으니 이들에겐 “1940년대의 10년간 단절과 혼란을 겪었던 우리 문학을 정비하고 전후의 황폐함 속에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할 과제”가 놓여 있어 “문학사적으로 본의 아니게 신세대 작가의 운명을 짊어져야 했다”(고형진 기획위원장)는 평가다.

이들 중에는 이북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와 6·25전쟁 중 월남한 이들이 많다. 구상(1919~2004) 시인은 1947년 월남해 종군작가단 부단장으로 활동했고 ‘초토의 시’ ‘까마귀’ 등을 남겼다. 아동문학가 겸 시인인 권오순(1919~1995)은 해방 후 월남한 천주교 재속 수녀로, 동요동시집 ‘구슬비’ ‘무지개 꿈밭’ 등을 집필했다. 비평가 겸 시인이자 김종삼 시인의 형인 김종문(1919~1981)은 평양 출생으로 월남해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으며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아동문학가 박홍근(1919~2006)도 1·4후퇴 때 월남한 문인으로 동요로 만들어져 널리 알려진 동시 ‘나뭇잎배’와 동시집 ‘날아간 빨간 풍선’ 등을 남겼다. 소설가 전광용(1919∼1988)은 함남 출생으로 서울대 교수를 지냈으며 ‘꺼삐딴 리’와 ‘흑산도’ 등을 썼다.

전후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소설가 김성한(1919~2010)은 ‘사상계’ 주간을 지냈고 ‘바비도’ ‘제우스의 살인’ 등을 남겼다. 시조시인 정완영(1919∼2016)은 ‘격조 높은 한국의 서정과 절묘한 율격을 구현함으로써 한국 현대시조를 완성’했으며, ‘전후문학이라는 기념적·시대적 구도 속에서 그 의미를 포착한’ 평론가 정태용(1919∼1972)은 ‘최남선론’ ‘한국시의 반성’ 등을 주요 작품으로 남겼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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