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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웃고 호날두 울고 희비 엇갈린 ‘축구의 神’

입력 : 2019-04-17 21:11:23 수정 : 2019-04-17 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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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8강 2차전 ‘얄궂은 운명’ / 맨유戰 멀티골… ‘징크스’도 털어 / 바르셀로나 완승 … 4강행 견인 / 라이벌 간접대결서 한발 앞서가 / 선제골 넣고도 아약스에 역전패 / ‘챔스리그 사나이’ 결국 조기퇴장 / 유벤투스의 유럽정복 꿈 물거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없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상상할 수 있을까. 적어도 2010년대의 UCL을 지켜봐 온 축구팬들이라면 그럴 수 없을 듯하다. 2010~2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번의 UCL에서 적어도 4강까지는 호날두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뛰던 이 기간 매년 4강 이상 진출했고, 이중 4번은 정상에 올랐다. 특히, 최근 3시즌 동안 3회 연속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UCL 우승을 일궈낸 것은 치열한 현대축구에서 전무후무한 업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결국 호날두가 UCL에서 조기퇴장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호날두의 소속팀인 유벤투스는 17일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2018~2019 UCL 8강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7일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UCL 8강 2차전에서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채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토리노=신화연합뉴스

패배가 호날두의 탓은 아니었다. 지난 1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원정으로 펼쳐진 1차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팀의 1-1 무승부를 견인했던 호날두는 이날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미랄렘 퍄니치(29)의 패스를 헤딩골로 연결해 1-0 리드를 만들며 유벤투스가 초반 분위기를 제압하는 데에 앞장섰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기만 해도 또 한번의 4강 진출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아약스의 젊은 패기가 호날두가 조성한 경기 분위기를 뒤집어버릴 정도로 너무 강렬했다. 세계적 명문팀들이 탐내는 톱 유망주들이 즐비한 아약스는 선제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기차게 밀어붙여 끝내 전세를 뒤집었다. 실점 6분 만인 전반 34분 하킴 지예크(26)의 패스를 받은 도니 판 더 비크(22)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13분에는 마타이스 데 리흐트(20)가 코너킥 상황에서 역전 헤딩골을 작렬했다. 이후 아약스는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며 1, 2차전 합계 3-2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UCL 우승을 위해 약 1486억원을 쏟아부으며 호날두를 영입했던 유벤투스의 꿈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호날두가 9년 만의 4강 진출 실패에 슬퍼하고 있는 사이 또 하나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2)는 기쁜 시간을 보냈다. 메시의 소속팀 FC바르셀로나는 같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CL 8강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리오넬 메시가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CL 8강 2차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신화연합뉴스

메시는 전반 15분 수비수 세명을 제친 뒤 멋진 중거리슛 골을 터뜨렸고, 4분 뒤에도 맨유 수비진의 패스를 중간에서 가로챈 뒤 중거리슛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바르셀로나는 후반 16분 나온 필리페 쿠티뉴(27)의 골까지 더해 1, 2차전 합계 4-0의 완벽한 승리와 함께 4강으로 향했다.

이 경기는 메시가 자신을 끈질기게 괴롭히던 ‘UCL 8강 징크스’를 털어낸 경기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메시는 2013년 4월 파리 생제르맹과 UCL 8강 1차전 이후 무려 6년 동안 유독 UCL 8강에서만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호날두가 쓸쓸히 대회에서 퇴장하는 사이 멀티골로 징크스를 극복하며 필생의 라이벌과의 간접 대결에서 한발 앞서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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