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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왕’ 김재철 회장 전격 사퇴 동원그룹, 김남정 부회장 체제로

입력 : 2019-04-16 21:13:50 수정 : 2019-04-16 21: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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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기념식서 발표 / 1969년 직원 3명으로 사업 시작 / 국내 최대 수산업체로 성장한 뒤 / 연간매출 7조원 대기업으로 우뚝 / 金회장 “뒤로 물러나서 응원할 것”

동원그룹 김재철(85·사진) 회장이 16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어 온 지 50년 만이다. 동원그룹은 앞으로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이천의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회장은 대표적인 재계 1세대 창업주다. 그동안 창업 세대가 명예롭게 자진 퇴진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김 회장은 “동원이 창립된 1969년은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딘 해로, 선진국이 달에 도전할 때 동원은 바다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엄청난 갭이 있었다”며 “하지만 열심히 땀을 흘리고 힘을 모은 결과 동원은 1, 2, 3차 산업을 아우르는 6차 산업을 영위하며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퇴임 후 그룹 경영과 관련해 필요한 때에만 경륜을 살려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원로로 한국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방안도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그간 하지 못한 일,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일도 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엔터프라이즈가 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잡고,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독립경영을 하는 기존 경영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은 1969년 4월 16일 서울 명동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3명과 원양어선 1척으로 출발했다. 동원산업은 이후 신규 어장 개척, 첨단 어법 도입, 오일쇼크 위기 극복 등을 거쳐 국내 최대 수산업체로 성장했다.

동원산업은 이후 1982년 내놓은 국내 최초 참치 통조림인 ‘동원참치’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성장에 가속도를 올렸다. ‘동원참치’는 출시 이래 지금까지 지구 12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양인 62억캔이 넘게 팔렸다.

동원그룹은 1982년 한신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에도 진출했고, 이후 그룹과 계열 분리돼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됐다. 동원그룹은 더 나아가 ‘양반김’·‘양반죽’ 등 다양한 유명 식품 브랜드로 제품군을 확장시켰다. 2000년에는 종합식품기업 동원F&B를 설립해 유가공·건강기능식품·온라인 유통에까지 팔을 뻗었다.

종합포장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는 대한은박지·한진피앤씨·테크팩솔루션·아르다 메탈 패키징 아메리칸 사모아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PET 용기, 캔, 유리병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종합포장재 기업으로 성장했다.

동원그룹은 2016년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며 물류사업을 확대했고, 지금은 수산·식품·포장·물류 4대 축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 매출 7조2000억원을 거뒀다.

2008년 미국 최대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시작으로 세네갈 통조림 회사 ‘스카사’, 베트남 종합 포장재기업 ‘TTP’·‘MVP’ 등을 잇달아 사들이며 세계시장으로도 확장을 거듭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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