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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사랑한 조양호 회장 하늘로

입력 : 2019-04-16 21:11:49 수정 : 2019-04-16 21: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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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서 영결식… 선영서 영면 / 운구차 대한항공 본사·서소문 사옥 들러 / 검은 옷 입은 임직원들 ‘마지막 길’ 배웅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출발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운구차량이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를 지나 장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6일 자신의 일터였던 ‘하늘나라’로 영원히 떠났다. 조 회장은 36년간 자신을 모셨던 운전기사가 모는 차량을 타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체취가 묻어있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등을 들른 뒤 선친 조중훈 명예회장이 잠들어 있는 용인 선영에서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다.

조 회장 영결식은 오전 6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불교식으로 엄수됐다. 조 회장의 세 손자가 위패와 영정사진을 나누어 들고 앞장섰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부부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 등 자녀들이 영정의 뒤를 따랐다. 고인의 형제인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도 참석했다. 전날 저녁 처음으로 빈소를 찾았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이날 목격되지 않았다.

16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영결식에서 서용원 (주)한진 사장이 조 회장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추모사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했다. 유가족을 대표해서는 6촌인 조지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했다.

 

조 회장의 측근인 석 대표는 “그 숱한 위기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항상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로 저희를 이끌어 주셨던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회장님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과 추구했던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추모사가 끝난 뒤에는 조 회장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7분여간 상영됐다. 영상 마지막에 ‘하늘을 사랑한 사람 하늘로 돌아가다’는 문구가 새겨질 때에는 유족과 임직원들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였다.

고 조양호 회장의 운구행렬이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영결식 후 운구행렬이 ‘마지막 길’을 떠났다. 영정사진을 들은 조 사장이 운구행렬의 맨 앞 차량 조수석에 탑승했다. 조 전 부사장과 조 전 전무는 별도로 준비된 미니버스에 올랐다. 36년 동안 조 회장을 모셨던 이경철 전 차량 감독이 운구차를 운전했다. 2017년 퇴직한 이 전 감독은 조 회장의 마지막 가시는 길도 본인이 모시고 싶다는 의지로 운전대를 잡았다. 행렬은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과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와 격납고 등 고인이 생전에 자주 머물렀던 곳에 들렀다. 서소문 빌딩앞과 본사 앞 도로, 그리고 격납고에는 검은옷과 대한항공 정복을 입은 임직원들이 모여 조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이들은 운구차가 지나갈 때 고개를 숙이면서 고인을 배웅했다.

이후 운구차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으로 이동했다. 지난 8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별세한 고 조 회장은 5일간의 장례식을 마치고 아버지인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 어머니인 김정일 여사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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