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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아 홍역 3명 추가… 방역 비상

입력 : 2019-04-09 03:00:00 수정 : 2019-04-09 00: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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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7개월 여아 확진 판정 뒤 /같은 병원서 발병 8명으로 늘어 /당국, 환자 접촉 173명 모니터링 /지역 영아 상대 조기 백신 접종

대전지역 감염병 관리에 잇따라 구멍이 드러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시는 유성구 한 소아전문병원에서 홍역 집단환자가 발생해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방역대책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감기 증상으로 유성구의 한 병원에 입원한 생후 7개월 된 여아가 지난 2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주에 거주하는 이 여아는 최근 두 달 정도 엄마와 함께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이 여아와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한 생후 9개월부터 3세에 이르는 어린이 4명이 7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고, 8일에도 3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자택으로 옮겨 격리치료 중이며, 3명은 아직 병원에 입원한 상태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며칠 사이 홍역 환자 8명이 잇따라 발생하자 대전시내 병원과 보건소 등지에는 예방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8일 발생한 확진 환자 2명이 최초 환자와 다른 층 병실에 입원한 데다 시가 최초 환자가 대전으로 오기 전 접촉자는 아직 정확히 파학하지 못한 때문이다.

실제 환자가 발생한 소아전문병원에는 하루에만 영·유아 환자 수백명이 찾고 있고, 홍역이 공기를 통해 확산하는 점을 감안할 때 어린이를 둔 부모들로서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는 7일 질병관리본부와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일단 환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진 173명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가는 한편 추가 접촉자 확인에 나섰다. 또 대전시 거주 6개월부터 11개월 사이 영아를 대상으로 가속(앞당김) 접종에 들어갔다.

확진환자가 입원한 시기 병원에 있던 영유아와 보호자, 의료진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임묵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접종 대상 아기가 4000명에 이를 전망이지만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백신 공급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면서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감기와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건소를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국가필수예방접종 항목 중 하나인 홍역은 생후 12∼15개월(1차), 만 4∼6세(2차)에 걸쳐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한다. 홍역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발진성 질환으로,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나 공기 감염으로 전파된다. 주로 어린이에게서 발생하지만 예방백신을 1회만 접종하던 1983∼1993년생 성인들도 방어항체가 부족해 감염될 수 있다. 실제 지난 2월에는 해외를 다녀온 성인 환자가 2명이나 발생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올해 연초에도 전염성이 강한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해 방역망에 허점을 드러냈다. 지난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발생한 A형 간염 환자가 277명에 달해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18.5명에 이르렀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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