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4주 이내에 마무리될 수 있고, 이 협상이 타결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장소는 워싱턴 DC가 될 것이라고 서방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의 백악관 면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협상의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류 부총리를 통해 “양국간 협상이 조기에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류 부총리와 면담이 끝난 뒤 미·중 정상회담 장소와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과의 막판 절충을 앞두고 미국의 중국에 대한 지렛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참모진의 조언을 받아들여 회담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향후 합의를 위해 남겨놓은 것보다 이미 합의한 게 훨씬 더 많고, 가장 어려운 분야 중 일부가 이미 합의됐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도 이 자리에서 “협상을 통해 엄청난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관세, 지적 재산권 보호, 합의 이행 절차 등에 관해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 정부 내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일부 중대 이슈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류 부총리를 통해 “양측 대표단이 지난 한 달여간 각종 형식을 통해 집중적인 협상을 벌였다”며 “양국은 경제무역 협의문의 중요한 문제에 관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 대표단이 계속해서 상호 존중과 평등 호혜의 정신을 가지고 양국이 우려하는 문제를 잘 해결하기를 바란다”며 “조속히 중·미 경제무역 협의문에 대한 본 담판이 타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현 정세에서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평화로운 발전은 양국 국민의 이익과 세계 각국 국민의 이익에 연관된다”며 “양국은 전략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워싱턴=이우승·국기연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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