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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7·석유화학 11%↓… 20대 품목 중 16개 ‘뒷걸음질’

입력 : 2019-04-01 21:07:52 수정 : 2019-04-01 22: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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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 4개월 연속 감소 / 반도체 수출 단가 하락 엎친데 / 글로벌 IT기업 재고조정 덮쳐 / 對中수출 16% ↓ … 5개월째 ↓ / 미국·CIS·인도 등은 증가 지속

반도체와 중국 수출 부진으로 수출실적이 4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해법은 역시 ‘주력 품목’인 반도체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3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47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2% 하락한 데 이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산업부는 3월 수출이 반도체 가격 하락, 중국 경기 둔화 지속, 조업일 하루 감소,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단가 하락과 함께 반도체를 구매하는 글로벌 IT 기업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16.6% 떨어졌다. 다만 수출물량은 3월 들어 1.8% 증가를 기록해 지난해 12월부터의 감소세를 끊어냈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상승에도 국내 대규모 정기보수와 미국의 공급물량 증가로 10.7% 감소했다.

산업부는 이달부터 기존 13대 주력품목 외에 신산업을 반영한 20대 주요 품목 수출 동향을 집계하는데, 20대 품목 중 선박(5.4%), 플라스틱제품(3.6%), 바이오헬스(13.0%), 이차전지(10.2%) 등 4개 품목을 제외하고 모든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제1 수출국인 중국 수출이 성장 둔화와 세계 교역 하락 등의 영향으로 15.5% 줄었다. 최근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지역도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등의 부진으로 수출이 7.6% 감소했다. 반면 미국은 자동차와 기계,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4.0%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독립국가연합(CIS), 인도, 중남미 등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418억9000만달러였다. 액화천연가스(LNG), 반도체 제조장비, 가솔린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줄었다. 특히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은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3% 줄었다. 무역수지는 52억2000만달러로 8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이 같은 최근 반도체 수출 부진에도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은 확고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기회 및 위협요인’ 보고서에서 한국은 현재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63.7%를 점유하고 있고, 기술력도 중국 등 후발국이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제조 설비 없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부문은 미국, 일본, 유럽은 물론 중국에도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5G 이동통신 기반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한국 반도체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도 이어졌다. 무역보험공사와 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은 이날 수출활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 대책의 후속조치로,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을 통해 자금난을 겪는 수출기업들의 은행 돈 쓰기가 쉬워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5∼31일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중소기업 12개사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현지 바이어와 총 136건, 254만8000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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