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네이멍구 주교 임명 착수… 中과의 외교관계 시험대 오르는 교황청

입력 : 2019-03-29 17:42:57 수정 : 2019-03-29 17:42:5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프란치스코 교황. AP 연합뉴스

주교 임명에 관한 교황청과 중국의 합의안이 중국 내 새로운 주교 지명으로 중요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교황청과 중국은 지난해 9월 신중국 성립 이후 69년의 단절을 딛고 양 측간 논란이 됐던 주교 지명에 대해 장점 합의한 바 있다. 

 

SCMP에 따르면 네이멍구(內蒙古) 내 우멍 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심사할 주교 후보 선정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우멍 교구 주교 선임 작업은 교황청과 중국이 지난해 9월 주교 선임권에 대해 합의한 이후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존 류시공 전 주교가 90세를 일기로 사망한 이후 현재 이 지역 교구장은 공석이다. 후보에는 현재 교구 행정관인 야오 순 신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지 소식통은 SCMP에 “그는 아주 좋은 평판을 누리고 있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지역 개방 및 지하 가톨릭 공동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양측으로부터 호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임명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중국 내 공석인 다른 교구 주교 임명도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에서는 97개 교구 중 절반 가까이가 주교가 없는 상태다. 허난성(河南省)과 산시성(陝西省) 등 여러 교구  고위 성직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에는 현재 1200만 명가량 가톨릭 신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중국 가톨릭 교회는 정국 정부의 감독을 받는 가톨릭 애국협회 소속 신자와 바티칸 가톨릭을 따르는 지하 가톨릭으로 갈라져 갈등을 빚어 왔다. 

 

주교 임명문제는 그동안 교황청과 중국 간 교류 정상화 핵심 사안이었다. 가톨릭 교회에서 주교 임명은 교황의 고유 권한이지만, 중국 정부는 교황청 간섭 없이 천주교 성직자를 독자적으로 임명하겠다는 자선자성(自選自聖) 원칙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양 측은 1951년 단절된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수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주교 서임권에 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어왔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양측은 잇따라 협상을 갖으면서 지난해 2월 모종의 절충안에 합의하고, 교황청은 지난해 2월 독자 임명한 주교 7명에 대한 파문을 철회하고, 정식 성직자로 승인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9월 양측은 논란이 된 주교 임명과 관련해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교황청은 지난해 9월 22일 성명을 통해 “교황청과 중국은 베이징에서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며 “이 합의가 중국 교회의 삶과 중국 인민의 선익, 그리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같은 날 이 사실을 공표하고, 관계 개선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