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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ETF… 투자 안전지대 인가

입력 : 2019-03-28 21:07:19 수정 : 2019-03-28 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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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기준 투자금 45조 사상최대 / 일부 최근 석달 20% 이상 상승 / 거래실종 종목도 많아 주의 필요

‘투자 안전지대’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개별종목이 아닌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자들은 ETF를 저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평가하지만 일반 주식투자만도 못하다는 혹평도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란 KOSPI200 등 특정지수에 따라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로, 지수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원유 등 원자재, 해외주식, 채권, 환율 등도 투자가 가능하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사고팔 수 있고, 개별 주식을 고르지 않아도 되어 투자종목 선정 안목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에게 인기다.

이를 반영하듯 많은 투자금이 ETF로 몰리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ETF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2월 기준 45조378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장 종목 숫자도 429개로 역대 최대다.

ETF 중에서도 최근 인기가 몰리는 상품은 원유·고배당주·리츠(부동산투자신탁)·유틸리티·필수소비재 등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원유 ETF 중에서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가장 큰 TIGER 원유선물 Enhanced ETF의 이날 종가는 4245원으로 최근 3개월간 20% 가까이 상승했다. KODEX WTI 원유선물도 3개월간 20% 이상 상승했다.

원유선물 ETF가 최근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원인은 지난해 급락한 유가의 반등 기대심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배럴당 76달러에서 42달러로 폭락했다가 최근 60달러로 상승했다. 원유선물 ETF 수익률도 같은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고배당주 ETF 수익률도 두드러졌다. ‘코스피 고배당 50지수’의 ETF 수익률은 올해 3개월 동안 9.5∼9.9% 상승했다. 이들 고배당주 ETF는 삼성전자, 오렌지라이프, SK이노베이션, 하나금융지주 등이 구성돼 불확실성이 높은 현시점에서 안정성을 추구한 형태다. 게다가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현상으로 주주들의 고배당 요구가 높으면서 고배당주 ETF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ETF의 어두운 면도 뚜렷하다. 유동성이 크다 보니 대형 ETF가 아닌 이상 리스크에 매우 취약하다. 국내 ETF 중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거래량이 매우 적어 ‘유령 ETF’로 전락하기도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00주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내 ETF는 총 8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10만원도 거래되지 않은 ETF 역시 3개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악의 경우 투자한 ETF가 상장폐지가 되기도 한다. 다른 상품보다 수수료가 비싸며, 상품을 매각할 경우 양도소득세가 아닌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적용돼 최대 40%의 세금을 지불하는 등 불리한 측면도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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