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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 살해' 김다운, 혐의 5개… 추가범행 계획 입증되면 6개

입력 : 2019-03-27 09:24:04 수정 : 2019-03-27 15: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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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씨 부모 피살사건’ 피의자 김다운씨가 지난 26일 오후 1시45분쯤 경기도 안양 동안경찰서 밖으로 나와 검찰로 호송되고 있다. 안양=연합뉴스

 

‘이희진(33·수감 중)씨 부모 피살사건’ 피의자 김다운(34)씨에게 경찰은 강도 살인, 사체유기, 주거침입, 공무원자격 사칭, 위치정보법 위반 혐의 5개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만약 이씨 동생에 대한 김씨의 추가 범행 계획이 입증될 경우 ‘강도예비’가 추가돼 혐의는 6개로 늘어날 수 있다. 김씨는 이씨 부모를 살해한 후 이씨 동생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는데, 김씨는 “사죄하려 만났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추가 범행을 위해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안양 동안경찰서는 지난 26일 김씨를 수원지검 안양지청으로 송치한 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우발적 살인이라는 경찰은 김씨의 주장과 다르게 사전에 계획된 범행으로 봤다. 경찰은 김씨가 이씨 부모의 자택에 침입할 때 흉기와 표백제를 준비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표백제는 현장 은폐에 사용될 수 있는 만큼 계획 살인의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고 당시 현장에서 과학수사대는 현관 쪽에서 표백제가 반쯤 담긴 락스통으로 혈흔을 닦아낸 듯한 흔적을 발견했다.

 

지난해 4월부터 김씨는 이씨 주식거래 피해자를 만나 이씨 가족관계 재산여부 등의 관련 정보 등을 캐물은 점을 미뤄 최소 1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씨는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유치 혐의 등을 받아 2016년 9월 구속기소돼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4월 1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지난 17일 수원의 한 편의점에서 붙잡힌 김씨는 현재 ▲중국 동포인 공범 B(33)씨 등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 안양시 소재 이씨 부모의 아파트에 침입한 주거침입 혐의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한 후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강도살인 혐의 ▲이씨 아버지의 시신은 냉장고와 어머니의 시신은 장롱에 유기하고, 범행 이튿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냉장고를 평택의 창고로 옮긴 사체유기 혐의 ▲경찰은 김씨가 범행 대상으로 이씨 부모를 지목한 뒤 흥신소 직원을 동원해 이들을 미행하고 이씨 아버지의 벤츠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위치정보법을 위반한 혐의 ▲김씨가 이씨 부모 자택으로 들어갈 때 경찰을 사칭해 자택에 침입하는 등 공무원자격 사칭 혐의 등 5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이씨 동생에게 접근해 추가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확인된다면 여섯번째 강도예비 혐의가 적용된다. 김씨는 이씨 부모 자택에서 강탈한 돈가방에서 5억원과 돈과 함께 들어 있던 외제차 부가티의 매매증서를 확인한 뒤 한동안 이씨 어머니 행세를 하며 이씨 동생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동생은 사건 당일 부가티판매대금 15억원 중 현금 5억원은 부모에게 맡기고 10억원은 자신의 계좌에 이체했고 이 내용이 매매증서에 담겨 있었다.

 

김씨는 지난 13일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자신을 어머니에게 소개 받은 것으로 가장해 이씨 동생을 만났다. 김씨 측 변호인은 경찰에 “김씨가 범행 뒤 죄책감에 희문씨를 만나 범행을 털어놓고 사죄하려 했지만 미처 말을 꺼내지 못하고 식사만 하고 왔다”고 설명했으나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이 신빙성이 낮다고 봤다.

 

경찰은 같은날 김씨가 자신이 고용한 흥신소 직원에게 “2000만원 줄 테니 오늘 작업합시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점과 부모를 살해 했다고 직접 자백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김씨가 부가티 판매 대금 중 잔여금을 강탈하기 위한 추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지만, 이후 진술을 거부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집에 침입해 이씨 부부를 제압하려는 과정에서 이들의 저항이 심했고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공범 중 한 명이 이씨 아버지에게 둔기를 휘두르고 이씨 어머니의 목을 졸랐다”며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며 나는 죽이지 않았다”고 앞선 ‘살해 용의’진술을 번복했다.

 

김씨는 26일 오후 1시45분쯤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서면서도 “범행을 일정 부분 계획한 건 있지만 내가 죽이지는 않았다”고 강하게 혐의를 부정했다. 검찰로 이동하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김씨는 재차 “제가 안 죽였어요”라고 외쳤다.

 

한편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위원회) 등을 통해 중국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공범 3명 A씨(32세), B씨(31세), C씨(33세)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린 뒤 국내 송환을 요청했다. 지난 21일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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