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최종훈 뇌물공여 시도… 정준영 변호사 증거인멸 입건 [이슈+]

입력 : 2019-03-21 19:17:08 수정 : 2019-03-21 19:17: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최, 음주운전 걸리자 200만원 건네 / 당시 단속 경찰관은 거부 의사 밝혀 / ‘뇌물공여 의사표시죄’로 추가 입건 / 정준영 변호사 “휴대전화 망가졌다” / 불법촬영 고소사건 수사 방해 혐의 / ‘아레나’ 실소유주 구속영장 신청도 / 정씨 등 4명 중앙지법서 영장 심사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를 받는 FT아일랜드 최종훈이 1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클럽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서 촉발된 이른바 ‘버닝썬 사태’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얼마 전 FT아일랜드를 탈퇴한 최종훈(29)씨가 과거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을 당시 현장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것으로 드러나는가 하면, 가수 정준영(30)씨의 변호사는 2016년 정씨가 여자친구에게 고소당했을 때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로 입건됐다. 

 

강남의 또 다른 유명 클럽 ‘아레나’의 조세포탈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뇌물공여 의사표시죄로 최씨를 입건했다. 서울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최씨가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2016년 2월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200만원을 건네려 했다는 단속 경찰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경찰관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형법상 공무원의 직무에 관해 뇌물공여 의사를 밝힌 것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하다. 

 

앞서 최씨와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최씨의 음주운전 사실 보도를 누군가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최씨는 기소 의견으로 송치돼 벌금형을 받았으나 관련 보도는 전무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씨의 변호사와 과거 정씨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 A씨도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씨의 변호사는 2016년 정씨가 여자친구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 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정씨의 변호사는 ‘휴대전화가 망가져 복구할 수 없다’는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했는데, 이 의견서가 허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서울 성동경찰서 경찰관은 정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결과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서둘러 검찰에 송치해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정씨 측이 경찰관에게 편의를 봐달라는 명목으로 금품 등을 제공한 정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정준영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 아오리 라멘 점주 김 모 씨(앞)와 ‘버닝썬' 폭행 사건 피의자인 버닝썬 이사 장 모 씨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경찰은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모씨와 ‘바지사장’ 중 하나인 A씨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도 덧붙였다. 국세청은 전날 경찰에 강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레나는 2014∼2017년 주로 현금 거래를 하면서 매출을 축소 신고하고, 종업원에게 준 급여를 부풀려 신고하는 등의 수법으로 세금 160억원가량을 포탈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또 승리에게 기존 성매매 알선 혐의 외에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하고, 이날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 승리는 과거 유리홀딩스 유인석(34) 대표와 함께 차린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유흥주점처럼 운영하며 세금을 덜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버닝썬 이문호(29)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기 위해 보강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 대표가 마약류를 투약한 것 외에도 지인들에게 마약을 나눠준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검찰이 청구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범죄 혐의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승리 등이 포함된 카톡 대화 내용 수사와 관련해선 제보자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민간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집중 분석하는 한편, 국민권익위원회가 검찰에 제출한 자료도 이날 받아 기존 자료와 동일성 여부를 확인해볼 방침이다.

 

한편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약 2시간40분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법원에 도착한 정씨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고 모든 혐의에 대해 인정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영장심사를 마친 정씨는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 호송차에 올라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했다. 

 

정씨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버닝썬 직원 김모씨와 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버닝썬 장모 이사, ‘아레나 폭행 사건’ 피의자인 클럽 보안요원 윤모씨에 대한 영장심사도 이날 진행됐다.

 

김주영·염유섭 기자 buen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