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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부가티 판매금 중 5억 강탈

입력 : 2019-03-20 08:54:23 수정 : 2019-03-20 10: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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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부모의 살해 용의자 김모(34·오른쪽)씨가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3명을 쫓고 있다. 안양=연합뉴스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리는 이희진(33)씨의 부모를 살해한 피의자가 이씨 동생(31)이 고가의 수입차를 판 돈 수억원을 노리고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19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이씨의 동생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5일 고급 외제차를 판매한 대금 15억원을 받았다.

 

이 차량은 부가티로 확인됐다. 부가티는 부유층을 겨냥한 슈퍼카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값비싼 차종으로 꼽힌다.

 

이씨의 동생은 부가티 판매대금 중 5억원을 보스톤백에 담아 부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이 돈을 전달받은 날 공교롭게도 이씨의 부모는 이번 사건의 주범격인 피의자 김모(34)씨와 달아난 중국 동포인 공범 A(33)씨 등 3명에게 변을 당했다.

 

이들 중 유일하게 검거된 김씨는 이씨의 아버지(62)가 자신의 돈 2000만원을 빌려 갔으나 돌려주지 않아 범행했다는 진술을 계속 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의 나이와 그가 사실상 직업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씨 아버지와 사이에 채권·채무관계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비교적 낮아 보인다는 게 경찰 측 판단이다.

 

더욱이 2000만원 때문에 이른바 조선족 3명을 고용해 끔찍한 살해를 저질렀다는 진술은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어렵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은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으로 볼 때 김씨가 계획적으로 강도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건 현장인 안양 소재 이씨 부모의 자택인 아파트 1층 출입구 폐쇄회로(CC)TV에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51분 김씨와 A씨 등 모두 4명이 진입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어 15분 후 이씨 부모가 들어갔고, 아파트 내부 어딘가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씨 등은 이씨 부모가 집 안으로 들어갈 때 따라 들어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등은 이씨 부모가 귀가 전 작은 아들로부터 받은 5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고, 두 사람을 살해했다. 또 이씨의 아버지는 냉장고에, 어머니(58)는 장롱에 각각 유기했다.

 

A씨 등 공범들은 오후 6시30분쯤 아파트를 나섰고, 오후 11시51분 중국 칭다오로 출국했다.

 

김씨는 집안에 남아 있다가 같은날 오후 10시 친구 등 2명을 잠깐 불러 그의 표현대로 ‘뒷수습’을 했고, 이튿날 오전 이삿짐 센터를 불러 이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경기 평택의 창고로 옮긴 뒤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범행 당시 마침 이씨 부모가 돈 가방을 들고 있던 점, 피의자와 피해자의 아파트 진입 시차가 15분에 불과한 점, 단 2시간30분간의 범행 후 공범들이 달아난 점 등을 보면 수억원의 차량 판매 대금을 노린 계획적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게 경찰 안팎의 전언이다.

 

그러나 김씨는 이씨 부모가돈 가방을 가진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이씨 아버지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2000만원 때문에 범행했다는 진술을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김씨 등이 이 씨 부모를 미행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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