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030년까지 획기적으로…" 플라스틱 문제 해결, 아쉬운 첫발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9-03-17 15:32:03 수정 : 2019-03-17 15:35:2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엔 170여개 회원국 합의했지만… 美 등 일부 국가 반대로 당초 결의안 보다 후퇴 / 구속력 없는 선언 이행 수준 그쳐

유엔 170여개 회원국이 2030년까지 플라스틱을 획기적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내딛은 첫 걸음이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유럽 언론은 이번 합의에 실망하는 분위기다. 여러 나라가 구속력있는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의 반대로 당초 결의안보다 훨씬 후퇴한 내용이 합의됐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세네갈 다카르의 한 해변가에 왜가리가 날아와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17일 환경부와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환경총회는 전날 합의한 장관급 성명에서 “지속가능하지 않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으로 훼손되는 지구 생태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203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상당한 수준으로 줄이자”고 선언했다.

 

‘환경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소비·생산을 위한 혁신적 해법’을 주제로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는 170여개 유엔 가입국의 장·차관과 기업, 시민사회 인사 등 약 4700명이 참석했다.

 

당초 인도가 제출한 결의안에는 ‘2025년까지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을 퇴출하자’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노르웨이와 일본, 스리랑카도 ‘플라스틱 해양 투기와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이 구속력있는 합의를 하자’고 제안하는 등 대다수 참여국이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쿠바 등 일부 국가가 이런 의견에 반대하면서 2030년까지 구속력없는 선언을 이행하자고 합의하는 수준에 머물러야 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음료수 용기는 1분마다 분에 100만 개가 팔리고, 비닐봉지는 매년 5000억 장이 사용된다. 플라스틱 포장재 3분의 1은 정상적으로 수거·재활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바다에서 생을 마감하는데 그 양이 한해 8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 모빌 케미칼과 쉘 케미칼 등 미국의 거대 석유회사는 10년 간 석유화학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설비들은 플라스틱 생산량을 40% 가량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