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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에 어떤 양보도 없어… 협상 중단 고려”

입력 : 2019-03-15 21:51:36 수정 : 2019-03-15 23: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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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외무성 부상 평양 회견… 비핵화 관련 강경입장 제시 / 미사일·핵실험 중단 지속 여부, 김정은 조만간 입장 발표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보름 만인 15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는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냈다. 핵·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서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선희(사진)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평양 주재 각국 외교관들과 외신기자를 상대로 회견을 갖고 “우리(북한)는 미국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향이 없으며, 이런 종류의 협상에 나설 용의도 없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북한 지도부가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 중단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부상은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계속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공식 입장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성공적이지 못했던 2차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이 취할 행동계획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상은 북한이 지난 15개월 동안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중단하는 등 변화를 보여준 것에 대해 미국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타협을 하거나 대화를 이어갈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미국은) 그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느라 너무 바쁘고 결과를 도출하려는 진정한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한 2차 정상회담 확대회담을 언급하며 “(두 사람이) 적대와 불신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며 “미국은 2차 정상회담에서 황금같은 기회를 날렸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도우려 하고 있지만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기 때문에 중재자(arbiter)가 아닌 플레이어(player)”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최 부상은 그러면서도 “두 최고지도자의 관계는 여전히 좋고 케미스트리는 훌륭하다”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최 부상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국무부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지만 북·미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말이 아니고 번역이 돼서 온 말이기 때문에 원문의 뉘앙스가 다르다”면서 “원문을 파악해서 (오늘 중으로) 대통령께 올릴(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진·정선형 기자, 프놈펜=김달중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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