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나경원 응원하는 日 혐한 누리꾼들

입력 : 2019-03-13 12:33:13 수정 : 2019-03-13 12:33: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혐한(嫌韓) 누리꾼들이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발언을 해 파문을 빚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편에섰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표현이 맞다는 게 이들 누리꾼의 주장이다.

 

13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 5CH(5채널)에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한국 국회가 난장판이 됐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이 커뮤니티에서 혐한 성향의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수석대변인으로 비유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지지했다.

 

이들은 “사실이잖아!”, “알고 있었어”, “당연하지요”, “문은 돼지 장군(김정은)의 꼭두각시” 등의 댓글을 쏟아내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옹호했다.

 

한 누리꾼은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아, 이것은 친일 인증인가요”라며 “국회의원 권한 박탈되나요”라고 그의 안위를 걱정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다른 누리꾼들은 “국가기밀 유출죄”, “이건 기밀 누설인가”라고 이 발언을 비꼬았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명에 주목한 누리꾼들도 많았다.

 

이들은 일본 보수층에서 ‘매국노’라고 비난 받는 야당 민주당(民主党)과 이름이 겹친다면서 “민주당은 어느 나라에서나 매국노”, “당명이 민주당이라는 것만으로 끝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을 말하면 이성을 잃는다는 것은 일본의 야당과 같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두 민주당을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아랫줄)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 대변인이라는 식의 발언을 하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윗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국회의장석으로 올라가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던 중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주십시오”라고 발언했다.

 

이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연설이 20분 넘게 중단됐고, 국회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가 단상으로 올라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 따위 이야기나 하고!”라며 항의했다.

 

이에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성동 의원이 의장석에 따라 올라갔고, 권 의원은 홍 원내대표에게 “홍영표, 야 인마!”라고 소리치며 맞섰다.

 

당시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야당이 이 정도 말도 못하나”, “듣기 싫으면 나가” 등의 볼멘 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은 “발언을 취소하라”,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내려와라”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곧바로 민주당 의원 10여명이 본회의장을 나가버리기까지 했다. 

 

20여분간 진행된 연설 중단 사태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제 그만 냉정해지자”며 “모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정리하면서 마무리됐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국가원수를 모독한 것으로 규정,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결정했다.

 

청와대도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양수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오늘 민주당 의원은 내년 공천용 ‘청와대 눈도장 찍기 충성 경쟁 대회’를 벌이는 듯 막말과 고성으로 일관했다”고 반박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1야당 대표가 연설하는데 중간에 달려들어서 고함치고 얘기 못 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본질적인 모습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문제의 발언과 관련해 지난해 9월26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문재인 대통령,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는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를 인용했다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